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야권 일각에서 촉구한 '문재인 대통령 특검 수사'에 대해 격노했다.

이 대표는 1일 설 명절 귀성인사를 겸해 서울 용산역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어제는 청와대 앞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시위를 하며 여러 말씀을 하셨는데 대단히 유감스럽다"며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있을 수 없는 일을 감히 법사위원장이라는 사람이 하는 것을 보고 통탄을 금할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이 끝난 지가 언제인데 이제 와서 대선 불복을 이야기하는 그런 당이 어떻게 있을 수가 있느냐"며 "김경수 지사에 대한 재판은 재판이고 한국당이 할 일은 따로 있다. 왜 김 지사 재판을 가지고 청와대 앞에서 그런 망동을 한다는 말이냐"고 격분했다. 그의 토로다.

"엄중 경고한다. 여러분처럼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다. 내가 당 대표 되고 나서 단 한 번도 한국당에 대해 싫은 말을 안 했다. 그러나 어제 한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대선 불복을 어떻게 한단 말이냐? 여러분의 당 대표였던 사람이 탄핵당했다. 탄핵당한 사람들의 세력들이 감히 '촛불혁명으로 당선된 대통령'을 대선 불복으로 대한단 말이냐?"

이 대표는 "그런 자세를 버리고 국회(의정)에 응하라"며 "2월 국회에도 응하지 않고 뭘 하겠다는 것이냐. 정당정치를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여상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지난 1월 31일 의원총회에서 "(법정 구속된) 김경수 경남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 (드루킹 김동원씨와 공모해) 댓글을 조작했다"며 "현직 대통령을 소추할 수는 없지만 수사는 가능하다는 (헌법학적) 학설이 있다. 문 대통령이 (댓글 조작과 관련해 어디까지 인지했는지 밝혀내기 위해서라도) '특검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