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민정수석실 산하 특감반원으로 '문재인 청와대'의 전방위 사찰 의혹을 폭로했던 김태우 검찰 수사관이 청와대의 새 범법(犯法) 의혹을 폭로했다.

김 수사관은 21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나는) 지인이 수사를 받는 사건을 조회한 사실이 없다. 그럼에도 청와대는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며 언론에 (나와 관련된) 여러 사안을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허위 출장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국가 예산을 횡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특감반원들은 매일 외근 활동을 하며 출장을 다니기 때문에, 활동비를 출장비 명목으로 매월 100만 원 상당 계좌로 송금 받는다. (또한) 특활비 또는 특정업무경비 명목으로 현금 40만 원을 개인별로 지급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특감반 데스크인 김모 사무관은 '내근 전담'임에도 16개월간 출장비 1,600만 원가량을 허위로 받았다"며 "국민 세금을 허위 수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사관은 조국 민정수석에 대한 특감반의 '과잉 충성'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의 말이다.

"박형철 비서관은 반부패비서관실 최초 회식 자리에서 공식 건배사를 '조국을 위하여, 민정아 사랑해'라고 직원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따라 상관이 '조국을 위하여!'라고 (선창)하면, 저희 졸병들은 '민정(民情)아 사랑해!' 하면서 폭탄주를 마셨다. 박형철 비서관은 조국 수석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며, 심지어 임종석 비서실장에 대한 비리 정보도 가져오라고 했다. 국민을 위하여 충성한 것이 아니라, 직속 상관에게 충성한 것이었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는 민간인 사찰에 대한 언급이 나오면 '불순물이어서 모두 폐기했다'고 하는데, 내가 올린 보고서에는 거의 매월 민간인 정보가 있었다"고 말했다.

김 수사관은 '여권 인사와 관련된 비위 첩보를 올리면 조국 수석이 묵살했다'는 취지로 공세를 폈다. 그는 "조 수석은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원칙에 맞게 인사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염한웅 전 과학기술자문회 부의장의 음주운전에 따른 면허 취소는 눈감았다"며 "우윤근 (주러)대사 건도 비슷한 일이다. '금품을 수수했다'는 나의 공익 제보에도 대사로 임명된 것은, 조 수석과 임 전 실장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린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수사관은 "'송영길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은 자신의 측근인 송모씨를 특별보좌관으로 앉히고, 북한 모래 채굴 사업을 독점 확보해 송씨에게 일감을 몰아주려 한다'는 내용의 보고도 했다. 조국 수석도 이에 대해 알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수사관은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은 내게 미꾸라지라고 비하하고,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나를 꼴뚜기로 비하했다"며 "모친은 방송 보고 앓아누웠다. 심한 모욕감과 수치심을 받았고, 철저히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사관은 최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이른바 '손혜원 사건'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손 의원의 말만 듣고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이번 사안도 정밀하게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수사관은 "청와대의 불법 사찰, 폭압적인 휴대폰 별건 감찰, 직무유기, 공무상 비밀 누설 등 범법 행위에 대해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밝혀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추가 폭로는 시기를 보고 따로 하겠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