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야당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이해) 대한민국이 새롭게 태어나는 해이자,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라며 "두 분의 뜻을 잘 받들어 나라다운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2020년 총선 승리, 문재인 정부의 성공, 정권 재창출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비위 의혹을 폭로·고발한 김태우 전 청와대 특감반원,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에 대해선 "언론 플레이와 자기 합리화를 한 조직 부적응자"들로 몰아세웠다.

윤영석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오늘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신년 기자회견은 문재인 대통령의 '자화자찬 현실도피 신년사'의 알맹이 없는 복사판이었다"며 "엄혹한 경제와 민생 실태를 철저히 도외시한 '나 혼자 간다'식 일방통행이었으며, 돌아오는 메아리 없는 공허한 외침이었다"고 혹평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오늘 당 대표 신년 인사를 통해 청와대 국회 거수기임을 자인한 꼴이 됐다. 국민들께서는 이제 민주당이 결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넘어버린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 폐해, 소상공인 줄도산 폐업, 역대 최악의 고용지표, 택시기사 분신, 미래먹거리 산업 붕괴' 등 희망이 보이지 않는 민생 경제에 대한 집권여당의 무거운 책임을 바라던 국민의 여망에, 민주당은 '장기 집권 야욕'으로 답했다"고 지적했다. 그의 논평이다.

"집권여당 당 대표가 앞장서 '국민보다 장기 집권'을 외치고 '총선 승리'를 외친다. 민주당의 현실 도피가 정도를 넘어섰다. 집권여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평화'도 '경제'도 모두 놓치고 있는 상황에서, 평화가 경제라고 밝히는 궤변은 '자기 위안과 현실 도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규제 개혁과 경제 구조 개선을 위한 쓴소리도 대통령과 그 주위를 둘러싼 청와대에 제대로 전달하고, '집권 20개월'의 과오를 곱씹어 타산지석으로 삼기를 기대한다."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의 의무를 저버리며 국민을 우롱하고 있다"고 논평을 냈다. 그의 말이다.

"신재민 전 사무관의 폭로,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참모총장 '카페 밀담'과 서류 분실 등의 건에 대해 국회 차원의 소관 상임위를 개최해 진상을 듣는 것은 국회의 책무다. 기획재정부에 대해서는 기획재정위원회를, 청와대와 국방부에 대해서는 운영위원회와 국방위원회가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인 바, 이의 개최를 야 3당은 합의했으며 여당인 민주당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일체 응하지 않은 채 그저 시간을 끌며 의혹을 뭉개고 넘어가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이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 결정자는 자신이라며 신 전 사무관을 향해 '좁은 세계관'이라 매도했고, 이해찬 대표는 '조직 부적응자'라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며 "'가짜뉴스와 거짓정보 유통 행위'라며 '응분의 책임이 따를 것'이라 겁박하고, 손혜원 의원을 비롯해 앞다투어 패륜적 인신 공격을 쏟아냈던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제가 죽으면 제가 하는 말을 믿어주겠죠'라며 유서를 썼던 신 전 사무관에게 국민들은 큰 빚을 지고 있다"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관련자들이 반드시 참석하는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 행정관과 육군참모총장의 '카페 밀담'과 서류 분실 건은 하루가 다르게 말이 바뀌었다. 사건의 육하원칙 중 '언제'를 빼고는 말이 다 바뀌고 죄다 의혹투성이"라며 "군 인사 서류를 '담배 피우다가' 분실했는지, '술을 마시다가' 도난당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 더욱이 이 서류가 어느 정도의 기밀 문서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도대체 이런 상황에도 (여당은) 그저 덮고 넘어 가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시간을 끌면 조용해질 거라는 식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있는 민주당은 응분의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당장 국회 소관 상임위 소집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