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방송화면 캡처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최근 잠적해 서방 국가로의 망명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사실관계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3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서 근무 중이던 북한 대사관의 대사대리가 지난달 초 이탈리아 정부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서방 국가로 망명을 요청했고 이탈리아 당국이 그의 신병을 안전한 곳에서 보호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외교소식통 전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이탈리아 당국이 신병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변보호 요청은 제3국 망명을 진행하는 동안 본국(북한)으로 송환되지 않기 위한 외교 절차를 말한다. 조 대사대리가 한국행을 원하는지에 대해선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2000년 7월 이탈리아에 대사관을 개설했다. 대사관 개설 후 대사를 파견해 왔으나 2017년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이탈리아 당국이 문정남 대사를 추방 조치했다. 그해 10월부턴 조성길이 대사대리로 임무를 수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대리의 망명 시도 배경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그가 2015년 5월 현지에 부임했던 점을 고려하면 3년 동안 이탈리아에서 근무한 뒤 본국에 귀환(소환)하라는 지시가 있었고 이에 불응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과거 해외 공관에서 근무하던 북한 외교관들의 망명은 고영환(1991년, 콩고 대사관 1등서기관), 현성일(96년, 잠비아 대사관 3등서기관) 등 여러 차례 있었다. 2016년엔 영국 대사관의 태영호 공사가 한국행을 택했다. 1997년에는 장승길 이집트 주재 북한 대사가 영국에서 참사관으로 근무하던 형(장승호)과 가족을 동반해 미국으로 망명하기도 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