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해 조국 민정수석이 2018년 12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여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조선DB
삼인성호(三人成虎)는 세 사람이 입을 모으면 호랑이를 만들 수 있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거짓말이라도 여럿이 말하면 참말이 되어 버린다는 의미다.
2018년 마지막 날인 31일 사실상 '조국 청문회'로 진행된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해 "이번 사건은 삼인성호(三人成虎)"라며 "비위 행위자의 일방적인 사실왜곡 주장이 여과 없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어 매우 개탄스럽다"고 했다.
조국 수석은 2018년 1월 14일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 및 검찰, 경찰 등 3대 권력기관의 개혁 방안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이야기했다.
"민주화 시대가 열린 후에도 권력기관은 조직 편의에 따라 국민의 반대편에 서 왔고, 이들 권력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국정농단 사태는 없었을 것."
문재인 정부는 적폐 청산, 그러니까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결과로 탄생했다. 조 수석이 문재인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이 된 것도 이 덕일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가 2018년 4월 4일 서울고법 형사4부(재판장 김문석) 심리로 열린 항소심(최씨는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0년 선고받음)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인성호를 이야기한 것이다.
"추리, 추측에 의존한 판단은 사실을 오인할 매우 큰 위험을 안고 있다. 삼인성호라는 말처럼 다수의 진술을 모아 의혹을 사실로 만드는데 이 사건에는 그러한 문제점이 도사리고 있다."
최순실 측 이경재 변호사가 삼인성호를 이야기했을 때 조 수석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과거 취재 수첩을 찾아보니, 공교롭게도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은 고영태, 박헌영, 노승일 세 명의 폭로에서 시작됐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