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민정수석실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논란이 확산, 장기화되면서 대통령비서실장 교체 등 청와대 조기 개편설이 힘을 얻고 있다. 이르면 2019년 설 연휴(2월 초) 전 비서실장과 민정수석 등이 바뀔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미 차기 인사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청와대 수석, 비서관 등은 2020년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총선 출마 1년 전에는 청와대에서 나와야 하며, 출마 예상자의 윤곽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따라서 어차피 청와대 재정비가 필요한 만큼 특감반 사태 돌파를 위해 청와대 조기 개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31일 임종석 비서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에 출석할 예정이어서 이들이 운영위에서 제대로 사태를 돌파하지 못할 경우 조기 개편론이 여권에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차기 총선 출마 예정자는 임종석 실장 외에 한병도 정무수석과 정태호 일자리수석, 백원우 민정비서관, 송인배 정무비서관, 조한기 1부속비서관, 권혁기 춘추관장,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등이 있다. 이들은 총선 1년 전인 2019년 4월께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총선에 나갈 사람들이 한두 달 더 버티고 있는 것보다 임종석 실장과 조국 수석 등을 포함해 대거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여당 지지율을 위해서는)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여당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 수석 재신임 뜻을 밝힌 만큼 "떠밀리듯 물러나는 모습이 좋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 북한 김정은의 연초 서울 답방 가능성이 남아 있어 임종석 실장이 김정은 답방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청와대는 임종석 실장의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차기 실장을 물색 중이었지만, 조기쇄신설이 나오면서 물색 작업이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 후보로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주중국 대사가 꼽힌다. 노 대사는 문재인 정부 첫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신현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실장,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도 후보군이지만 우 대사는 최근 청와대 특감팀 사건에서 비위와 관련해 이름이 오르내린 만큼 본인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