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2020년 총선 때 친박계(親朴系) 신당이 선전(善戰)해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를 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동형 비례대표제란 정당 득표율을 기준으로 삼아 총 의석수를 산정, 지역구에서 얼마나 당선됐느냐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를 조정하는 제도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0일 밤 jtbc 시사 프로그램 <썰전>에 출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친박 신당' 출현이 가능해진다. (세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력이 많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호남에서도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은 (현실정치에서) '3김'(김영삼, 김대중, 김종필)과 함께 특정 지역의 선거 판세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존재"라며 "박 전 대통령은 존재 자체가 정치다. (이 점을 인식하고) '친박당'이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향수와 잘 조합하면, (정당 득표율과 연계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라) 차기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도 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은 어차피 (조만간) '친박당' '비박당'으로 갈릴 것"이라며 "친박당이 교섭단체를 꾸리게 되면 (지지층이 견고하기 때문에)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지난 17일 KBS 1TV 시사 프로그램 <사사건건>에 출연해서도 "한국당은 결국 '도로 박근혜당'이 되고 계파 간 분열로 갈 것"이라며 "이미 한 지붕 두 가족 모양새"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친박계가 주도권을 잡으면 비박계가 신당을 창당할 것이고, 반대로 비박계가 당권을 잡는다 해도 친박들이 나와 이른바 '친박당'을 창당할 수 있다"며 "어떤 식으로든 당내 상황이 물과 기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 내 친박계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지난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친박 신당설은) 무슨 신당을 만들거나 신당에 참여한다는 의미보다는, 거기(범보수)에 있는 분들을 우리 쪽으로 끌어들여야 된다는 의미"라며 "우리 밖에 바른미래당도 있고 대한애국당도 있는데, 그분들의 존재에 대해 설명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잔류파인) 저희가 한국당의 주인이고 이 당을 잘 (운영)해야 될 책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인데, 당을 쪼개고 당에서 탈당하고 신당에 합류하고 이런 것을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