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청탁' 의혹에 휩싸인 전직 청와대 특감반원 김태우 수사관이 입장을 밝혔다.

대검찰청은 27일 김 수사관 비위 의혹 감찰 결과를 발표, 그가 지인인 건설업자 최모씨에게 청와대 특감반으로 파견시켜 줄 것을 청탁했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 변호를 맡고 있는 석동현 변호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 대검의 발표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김 수사관 측은 '부정 청탁이 아닌 개인적인 하소연이었고, 정식 면접 절차를 거쳐 특감반원으로 발탁된 것'이라고 항변했다.

김 수사관 측은 문자 메시지에서 "김 수사관은 작년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 사이, 민정수석실에서 6급 수사관 1명을 감찰반원으로 뽑는다는 검찰 내 공지를 봤다"며 "그 무렵 당시 몇 년째 알고 지내온 건설업자 최모씨가 (조국) 신임 민정수석의 고교 선배라는 사실을 이미 대화로 알고 있었다. (이에 김 수사관은) 최씨에게 자신의 청와대 감찰반 근무 경력과 실적 등을 언급하며, '혹시 기회 되면 홍보 좀 해달라'는 취지로 카톡(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고 밝혔다.

김 수사관 측은 "(그렇게 카톡은 보냈지만) 며칠 후 최씨로부터 '왜 또 그런 데 가려고 하느냐'는 말을 들은 것 외에는, 더 이상 대화를 나눈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자 메시지 중 해당 부분이다.

"검찰 내부 절차에 따라 민정수석실 파견 희망 지원을 한 상태에서, 7월 1일경 반부패비서관실에서 면접에 나오라는 연락이 왔다. 면접을 받으러 갔는데, 그 자리에 박형철 비서관과 이인걸 특별감찰반장이 함께 있는 가운데 혼자 면접을 받았다.

그 자리에서 잠시 후에 '다음 주부터 출근하라'는 말을 들었고, 그 다음 주부터 나가게 된 것이다. 결국 특감반에 다시 가고 싶은 상태에서 솔직히 민간인인 최모씨에게 그런 하소연 내지 나름대로의 도움 요청을 한 정도에 불과하다."

김 수사관 측은 "민간인에 불과한 최씨한테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어떻게 해달라 한 것'이 아니다. 자기가 당시 관심 있던 청와대 감찰반 파견 희망 사항을 부탁한 정도였던 것을 가지고, 무슨 인사 청탁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며 "실제로 반부패비서관과 특별감찰반장의 면접을 거쳐 (정상적으로) 자신이 뽑힌 것"이라고 밝혔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