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됐다 : 월간조선

자유한국당 신임 원내대표에 4선 나경원 의원이 선출됐다. 보수정당에서 여성 원내대표는 나 신임 대표가 처음이다.

나 원내대표와 러닝메이트인 정용기(56·재선·대전 대덕구) 신임 정책위의장은 이날 신임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해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전체 103표 중 절반을 넘긴 68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학용-김종석 후보는 35표를 얻었다.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으로 내년 12월까지다.

나 원내대표는 당선 후 "이제 분열이 아니라 통합을 선택했다고 본다. 한국당은 지긋지긋한 계파 이야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 정말 하나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의원들에게 당 화합을 당부했다.

또 "중책을 맡겨줘서 감사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정말 해야 할 일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오늘 의원들께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한국당은 대한민국 경제의 기적을 이룬 당"이라며 "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부터 꼼꼼히 챙겨서 제2의 경제 기적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정견발표에서 '계파정치 종식'을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독주와 폭주를 막기 위한 첫 번째 당의 통합이 절실하다"며 "계파종식을 통한 당내 통합부터 이루어야 그를 기반으로 보수 대통합을 만들 수 있고, 그렇게 해야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세 번째 원내대표 도전 끝에 당선됐다. 지난 2016년 5월과 같은 해 12월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했지만, 경쟁자였던 정진석 의원과 정우택 의원에게 패배했다.

복당파-잔류파의 대결구도였던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잔류파로 분류되는 나 원내대표는 복당파 김학용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친박계가 나 원내대표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는 계속 ‘중립·중도 통합 후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판사로 재직하다 2002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대선 후보 특보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4년 17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원내에 진출했고, 18대 총선 때 서울 중구에서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다. 17∼18대 국회에서 대변인과 최고위원 등을 지냈고, 19대 총선에는 불출마했지만 2014년 7.30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국회로 돌아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