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 2파전 확정 : 월간조선

11일 실시될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거 후보가 확정됐다.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김학용 의원이 각각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를 9일 지명했다. 기호는 김학용-김종석 조가 1번, 나경원-정용기 조가 2번이다.

9일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 의원은 초선 비례대표 김종석 의원을 정책위의장 후보로, 나경원 의원은 재선 정용기 의원을 지명했다.

김학용 의원은 복당파(비박), 나경원 의원은 잔류파(친박+중도)로 계파 대결이 예상되던 가운데 나경원 의원이 정용기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면서 또 다른 계파 대결 양상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왼쪽)이 정책위의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원내대표 후보인 김학용 의원. 사진=조선DB

나경원 의원과 정용기 의원은 2000년대 중후반 한나라당 시절 친이(親李:친이명박)계로 불렸던 인물들이다. 친박도, 비박도 아닌 과거 친이계가 새롭게 떠오르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나라당 당료, 대덕구청장 출신인 정 의원은 2014년 7.30 재보선에서 원내로 입성한 이후에는 '범(汎)친박'으로 분류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내 주류를 이뤘던 친박계와 결을 함께해 왔기 때문이다. 현재는 잔류파(친박)으로 분류되지만 강경파 친박들과는 입장이 다소 다르다.

자유한국당 한 관계자는 "나경원-정용기 의원은 줄곧 '나는 친박도 비박도 아니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해 온 인물들"이라며 "나경원-정용기 조가 당선된다면 당내 양대 계파인 잔류파-복당파와 다른 노선을 걷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정 의원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여투쟁력과 협상력을 검증받은 인물로 정책위의장으로 최적임자"라고 소개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