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김정은 연내 답방 가능성 언급... "온 국민이 쌍수 들고 환영할 것으로 믿어" : 월간조선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일 아르헨티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끝난 뒤 뉴질랜드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연내 답방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조금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답방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달린 문제"라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 내용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 답방이 북미 간 비핵화 대화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인식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미 12월에 접어들어 올해 김정은 답방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연내 답방'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이 결심만 하면 연내 서울 답방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도자가 서울을 방문한 적이 없는 만큼 김 위원장 서울 방문이 이뤄지면 그 자체가 세계에 보내는 평화, 비핵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의지 이 모든 것을 다 담은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내용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알찬 내용이 담길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것은 답방이 이뤄진다면 의제에 대해 논의할 부분이고, 우선은 그것을 떠나서 답방 자체가 이뤄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호 및 안전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그 부분은 우리가 철저하게 보장해야 한다. 그런 보장을 위해 혹시라도 교통 등 국민께 초래되는 불편이 있다면 국민께서 조금 양해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김 위원장 답방을 두고 국론 분열이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답방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남북 간 평화가 이뤄진다면 그것이야말로 모든 국민이 바라는 바이지 않으냐. 거기에 보수·진보가 따로 있고, 여야가 따로 있겠느냐. 모든 국민이 쌍수로 환영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가운데 김정은의 서울 방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김정은을 환영한다는 '백두칭송위원회' '위인환영위원회' 등 극좌 종북 단체들이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전국민 환영' 언급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티즌들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뉴스 댓글 등에서 "전 세계 반인륜범죄 최악의 국가 수장을 환영하고 받아들이자는 것인가" "북핵으로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사람을 왜 환영해야 하나" "대통령이 국내 경제는 안중에도 없고 북한에만 집중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 "내용도 필요 없고 무조건 답방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은 대체 무슨 뜻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