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 민주노총과 백두수호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두 단체는 최근 광화문 등 여러 곳에서 시위하며, 자신들과 대척점에 서 있는 반대파를 향해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설득에도 탄력근로제 폐지 등 노동권을 보장하라며 총궐기에 나섰고, 북한 김정은 체제를 옹호하는 백두수호대는 탈북민인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의 대외활동을 방해했다.

하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민노총은 사회악이다. 어제 민노총은 국회를 협박하기 위해 1만여 명을 동원해 집회를 했다"며 "청와대, 검찰, 노동부, 국회까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 때려부수겠다는 기세다. 고용세습, 집단폭력, 불법점거, 불법파업, 공사방해. 대한민국의 온갖 패악질을 도맡아서 한다"고 지탄했다.

하 최고위원은 "민노총은 귀족노조를 넘어 깡패노조가 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민노총이 촛불혁명의 동지가 아닌 그저 깡패적폐일 뿐'이라고 분명히 선언해야 한다"며 "민노총 청산 없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 여야정 비상시국회의를 구성해 민노총 적폐 청산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 최고위원은 민노총 등 강성 노동계가 반발하는 탄력근로제 도입을 촉구하기도 했다. 탄력근로제란 일정 기간 내 근로시간을 늘리고 줄이면서 조절하는 제도다. 근로시간을 일일 또는 일주일 단위로 엄격하게 지키는 것이 아니라, 탄력적으로 근무 시간을 조절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2주 단위로 탄력근로제를 적용하면, 업무가 많은 첫 주에는 58시간 일하고 상대적으로 일이 줄어든 다음주에는 46시간 일해, 평균 근로시간을 주당 52시간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같은 날 "탄력근로제는 자본가뿐 아니라 노동자에게도 좋은 제도"라며 "경기는 업-다운 사이클, 즉 물량이 몰릴 때가 있고 줄 때가 있다. 물량 많을 때 더 일하고 적을 때 덜 일해야 매출과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 최고위원은 "생산도 늘어나고 효율도 높아지면, 회사 수입도 늘고 자연히 노동자 월급도 는다. 물량 많을 때 일손이 부족해 매출이 줄어들고, 물량 적을 때 일손 과잉으로 비용이 더 지출되는 회사는 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며 "탄력근로제가 봉쇄되면 회사는 더 어려워지고 노동자에게 나눠줄 이익도 줄어든다. 탄력근로제를 반대하는 민노총은 회사, 노동자 둘 다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하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백두수호대를 겨냥해 "백두수호대는 정신병원에 입원시켜야 한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의 글이다.

"백두수호대란 이들이 태영호 공사와 민간 대북방송사를 공공연하게 협박했다. 민주주의 사회에선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협박을 통해 그것을 봉쇄하려는 건 범죄 행위다. 일각에선 이들을 북으로 보내주자고 한다. 좋은 생각이지만 문제는 북도 저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때문에 싫어도 우리가 끼고 살아야 한다.

그들이 테러 준비를 한다면 즉각 사회에서 격리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 보면 말만 요란하지 테러를 저지를 용기나 의지는 없다. 통진당 같은 세력과도 전혀 다르다. 그보다는 길거리에서 확성기 같은 걸 들고 혼자서만 알아듣는 이상한 소리를 내는 정신질환자들인 것이다."

하 최고위원은 "환자들이 가야 할 곳은 병원이다. 물론 치료가 쉽지는 않겠지만 공동체 유지를 위해 노력은 해봐야 할 것"이라며 "그래서 종북환자 전문병원 설립을 제안한다. 이재명 지사, 정신병원과 인연이 깊으니 경기도에 종북치료 전문 정신병원을 설립하면 박수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