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전 의원 불교인권상 수상에 타 종교들도 반발 : 월간조선

내란을 선동한 혐의로 복역 중인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불교인권상'을 수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불교 내부는 물론 천주교와 기독교 등의 다른 종교인들까지 반발하고 나섰다.

불교인권위원회(위원장 진관·지원 스님)는 올해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을 선정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내란 선동 등으로 2015년 징역 9년형을 확정받고 현재 수감 중이다. 불교인권위는 이 전 의원이 "양심수 석방에 앞장섰다"며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전국목회자협동조합 등 9개 단체 회원 50여 명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의원의 인권상 수여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부처님은 분명히 '모든 간사와 나쁜 짓을 일으켜 국토를 파괴한 자는 반드시 법대로 그 죄를 다스려라'고 가르치셨다"며 "(이 전 의원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 단장을 맡고 있는 응천 스님은 이날 "북한의 핵 위협이 여전한데 (북한과 내통한) 이 전 의원에게 인권상을 수여하고 양심수 석방 운운하는 행태는 비판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이계성 공동대표는 "이 전 의원은 북한 인권을 탄압하는 김정은을 도와 대한민국을 전복하려 했던 사람인데 그 사람에게 인권상을 주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이들은 "불교가 정치화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두 차례 실형을 선고받은 진관 스님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1990년 불교계 최초로 설립된 인권단체로 1992년부터 불교인권상을 매년 선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중국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만나 내년부터 해외동포 인권 신장을 위해 남북불교가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간첩 혐의가 밝혀진 사람에게 인권상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이석기가 양심수라는 뜻이냐" "일부 좌파 불교도들 때문에 불교가 오해받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월간조선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