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 잦은 구설에 휘청 : 월간조선

오거돈 부산시장이 각종 구설에 오르고 있다. 오 시장은 취임 직후 ‘왕특보’ 논란에 휩싸였다. 2018년 10월 26일 6급 이하 직원들이 대부분 가입한 부산시 공무원 노조는 시 내부 게시판에 성명을 올려 오 시장의 ‘복심’인 박태수(52·사진) 정책특별보좌관(정책특보)의 경질을 요구했다.

이유는 '월권'이었다.

노조는 오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 사업소인 ‘낙동강에코센터 민간위탁’ 방안을 정책특보가 주도하자 “명백한 월권행위”라며, 시장에게 “엄중히 문책하라”고 건의한 것이다. 부산 지역 신문의 보도를 보면 시 공무원들은 그간 “정식 보고라인도 아닌데 모든 간섭을 다하며 상왕 노릇을 한다”며 박 특보를 비판해 왔다.

실제 박 특보는 5급 별정직 공무원이지만 과장(4급)과 실·국장(2·3급)이 오 시장에게 올리는 보고 내용을 미리 받아 조율한 뒤 시장에게 직접 보고해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보는 오 시장과 함께 4번의 지방선거를 같이 뛰었던 인사로 오 시장이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있을 때 정책특보를 맡았다.

사퇴 요구에 박 특보는 10월 29일 “치욕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박 특보는 사퇴의 변에서 “공무원 노조가 게시판에서 공개적으로 저의 문제를 지적했고 저는 별도의 공개토론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했으나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사협의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치욕적인 삶의 며칠을 보냈다. 제 삶이 부정당하는 참담한 시간이었다”면서 “무거운 선택을 하게 된 것은 23년 만에 바뀐 지방정권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오 시장은 박 특보의 사직서 제출 소식을 듣고 격노했다. 이후 박 특보에게 더욱 힘을 실어줬다. 오 시장은 11월 5일 “박 특보가 내일(6일)부터 다시 출근한다”며 “(박 특보는)민선 7기 시정에 제일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사의를 표한 박 특보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오 시장은 각별히 정성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특보와 노조의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는 한 ‘오거돈호’의 순항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11월 16일에는 오 시장이 본인의 SNS에 올린 회식 사진이 논란이 됐다. 오 시장이 14일 부산시청 산하 사업소 용역노동자들과 가진 회식 자리에서 시장 양옆에 젊은 여성 노동자들이 앉아 있는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네티즌들은 “딱 봐도 갑질” “저런 행태는 대체 몇십 년이 지나도 변하질 않나” “구태가 너무 적나라해서 씁쓸하다” “관행도 문제고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장도 문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