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폭행 사건이 추가 영상 공개와 주점 주인의 증언, 진전된 경찰 조사로 반전 국면을 맞고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지난 13일 오전 4시경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20대 남성 3명이, 20대 여성 2명에게 "여자가 머리가 짧다"는 식으로 먼저 시비를 걸고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쌍방폭행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한 여성이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이와 관련된 글이 온라인상에 퍼지자 네티즌들의 공분이 일기 시작했다. 엄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는 등 남성들에 대한 비난 분위기가 조성됐다. 페미니즘 운동 등으로 주목받은 '탈코르셋' '여성 혐오' 개념까지 등장했다.

현재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여성들이 약 1분가량 남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욕설을 내뱉는다. 주점 주인으로 추정되는 중년 남성이 다가와 만류하지만 그녀들의 욕설은 멈추지 않는다. 실제 주점 주인은 '여성들이 먼저 소란을 피웠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들의 소란으로 주점이 시끄러워지자, 남성 일행이 '조용히 해달라'고 요구하면서 언쟁이 일었다는 것이다.

경찰은 주점 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여성 측에서 먼저 남성의 목 부위에 손을 접촉한 뒤 서로 밀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언론 매체들에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일행이 시비 원인을 제공했다는 취지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이 사건과 관련, 여성 측의 일방적 주장으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시도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봤다.

이 최고위원은 15일 SNS에 "이 영상에 나온 여성들의 표현을 보면 폭행 이전에 표현만으로도 이분들은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한다"며 "자기 집도 아니고 주점에서 술 마시는 다른 손님한테 본인의 성기와 다른 손님의 성기에 대한 음담패설을 큰소리로 했다는 것 자체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건 여성 혐오, 남성 혐오 소리 할 상황이 아니라 그냥 애초에 전혀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이걸 가지고 청와대 청원을 간다는 것 자체도 정신 나간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