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시간의 만남, 헤어질 땐 '뜨거운 포옹'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뒤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회담은 김정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5월 27일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2018년 11월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북한 수석 대변인 논란’이 일었다. 야당 의원들이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일본 <산케이신문> 등이 문 대통령을 북한의 수석 대변인이라고 칭했다고 발언하자 여당 의원들이 크게 항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 사이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보수 진영에서는 ‘문 대통령의 북 대변인 행태가 도를 넘는 것 아닌가’라는 비판이 많다.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제안한 적이 없음에도 우리 대통령이 북한의 입장만 대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11월 14일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국정원 김상균 2차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분석한 북한 미사일 기지와 관련해 “노동·스커드 등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소형화 기술 개발 등을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거론한 노동·스커드 미사일은 남한 또는 일본(주일미군) 기지를 겨냥한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그런 핵 활동을 중단시키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금 협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북한이 최소한 미사일 기지 16곳에서 미사일 프로그램을 몰래 진행하는 정황이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분석 작업을 진행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 영구 폐기를 약속하면서 그것이 미사일 프로그램 포기인 것처럼 선전한 것은 거대한 기만행위라고 했다. 이런 이유로 미국 내에서는 내년 초 예정된 미·북 정상회담 개최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VOA(미국의소리) 방송에 “미 당국자 누구도 미·북 협상을 낙관한다고 말하는 것을 듣지 못했다”며 “미·북 정상회담에 심사숙고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최근 미 중간선거에서 하원 다수당이 된 민주당의 거센 비판으로 미·북 고위급 회담은 한 차례 취소됐었다.
반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두 번째 (미·북) 정상회담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협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