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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0일 청와대 경호처 소속 공무원이 서울 시내 술집에서 시민을 폭행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청와대 경호처 5급 공무원 유모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 술집에서 다른 손님 A씨를 폭행했다고 한다.
A씨는 "유씨가 북한에서 가져온 술을 같이 마시자며 합석을 권유했고, 이후 자리를 떠났더니 갑자기 때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1회 때리고 욕설하며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조사 이후 석방했다”며 “신원이 확실해 도주 우려가 없어서 이후 추가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경호처 직원은 일단 대기발령 조치됐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직원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유씨가 술에 취해 "내가 누군지 아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봤을 때 소위 실세 라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7년 2월 7일 청와대 경호실 파견 근무 중이던 군(軍) 관계자가 작년 9월 문재인 대통령 뉴욕 방문 때 현지 인턴을 성희롱해 징계받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었다.
청와대는 2월 9일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뉴욕 방문 당시 소속 직원의 성희롱 사건과 관련 “가해자의 경호실 상사 4인을 지휘 책임을 물어 징계했고, 만류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동석자 4인을 징계해 가해자를 제외한 경호실 직원 총 8명을 징계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을 포함한 순방단은 뉴욕시각 지난해 9월 21일 17시에 (한국으로) 출발했고, 이 사건은 순방단이 뉴욕을 출발한 21일 저녁에 발생했다”며 “사고가 있었던 21일과 그 다음날인 22일에 관련 직원과 가해자가 뉴욕을 출발해 23일에 한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문 대통령의 뉴욕 방문 마지막 날인 지난해 9월 21일 밤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의 한 식당과 맨해튼의 거리에서 발생했으며, (피해자인) 여성 인턴은 이를 즉각 외교부 측에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재미(在美) 블로거 안치용씨에 따르면 이날은 문 대통령이 미국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출발한 직후로, 경호처 선발대 10여 명과 피해자 인턴 등이 참석한 회식 자리에서 1차적인 가해가 발생했다. 가해자는 회식 이후에도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고 싶으니 백화점으로 데려다 달라’며 거리에서 피해자에게 신체 접촉을 시도하는 등 추가 가해를 했다.
이에 피해자는 즉각 항의한 뒤 인턴을 담당하는 외교부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는 외교부 의전장까지 직보됐다.
2005년 9월 28일 자 <조선일보>에는 "음주운전·성희롱·도박… 청와대 경호실 직원들 맞아?"라는 제목의 기사가 게재됐다.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음주운전, 성희롱, 도박 등으로 징계를 받은 청와대 직원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경호실이 지금 국무총리인 이낙연 총리가 민주당 의원 시절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징계를 받은 직원이 2003년 2명에서 작년 5명, 올 9월 현재 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가운데 음주운전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무전기 분실 2명, 도박 1명, 성희롱 1명 등이었다. 징계수위는 해임 2명, 정직 5명, 감봉과 견책이 각 4명과 2명이었다. 해임된 직원은 성희롱과 도박이 문제된 경우였다.
노무현 정부 때는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이모 행정관이 자신의 아내 이모씨와 다투다 차 안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청와대 직원의 살인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명박 정부 때도 청와대 관계자가 비리 연루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거나 구속돼 옷을 벗었다.
물론 박근혜 정부 때도 청와대 행정관이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폭행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민정수석실 행정관이 접대 골프를 쳐 사표를 제출했고, 2013년 11월에는 경제부처에서 파견된 행정관들이 상품권 수수 등으로 원대 복귀하는 등 청와대의 '기강해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