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여당 의원이 "방탄소년단 평양 공연을 계획 중"이라고 밝혀 팬과 네티즌 사이에서 "방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는 우려와 분노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7일 KBS 클래식FM <정준희의 최강시사>의 ‘최강 인터뷰2’ 코너에 출연해 내년쯤 방탄소년단의 평양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민석 의원은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자격으로 지난달 평양을 방문했다며 “평양은 우리의 편견과는 다르게 개방되어 있고 평온했다. 정치적인 것에 앞서 정신적으로 문화적으로 통일을 시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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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
안 의원은 2032년 평양-서울 공동 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목표로 노력 중이라며 (민주당 내) 남북문화체육협력특위, 궁예궁터 복원 등의 다양한 계획을 밝히던 중 “특위에서 무엇보다 내년 정도에 방탄소년단의 평양공연을 추진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 관계국의 눈치를 볼 필요 없이 남북이 민족 간의 협력만 하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문화체육예술관광 교류를 남북이 힘 모아서 열심히 하는 것이 민족적인 과제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 팬들과 네티즌들은 "방탄소년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분노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에서 네티즌들은 "연예인이 정부가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사람인가" "방탄 스케줄이 어마어마한데 멤버들과 기획사에 한 번 얘기라도 해보고 하는 말이냐" 등의 비난은 물론, "한국 연예인이 김정은 기쁨조냐" "꼰대도 이런 꼰대가 없다"는 등 격한 반응도 보이고 있다.
방탄 팬들은 "방탄이 스스로의 힘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는 동안 우리나라가 해준 게 없는 것도 미안한데 이제 와서 이용만 하려는 세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여름 2018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축구 등 스포츠 선수들이 병역특례 혜택을 받자 "방탄소년단도 빌보드 차트 1위까지 해서 분명히 국가 공헌을 했다"고 방탄소년단 병역특례를 언급해 주목받은 바 있다. 안 의원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 등 대중예술인의 병역특례에 대해서도) 시대에 맞게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방탄 팬들 사이에서는 "(안민석) 본인이 방탄과 특수관계라도 된다고 착각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나온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