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트럼프 미 백악관 선임 고문이 당초 이달 하순 방한(訪韓)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고 31일 한 일간지가 전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한·미 관계에 정통한 여러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방카 고문이 10월 넷째 주 한국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가 막판 일정 조율 과정에서 방한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이방카 고문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때 주유엔 한국 대표부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장관을 만난 바 있다.
 
당시 강 장관으로부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한국을 다시 방문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방카 선임 고문은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하는 미 대표단을 이끌고 3박 4일간 한국에 머물며 문재인 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진 뒤 만찬을 함께했다.
 
이방카 선임 고문의 두 번째 방한이 취소된 것은 지지부진한 미·북 비핵화 협상과도 관련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또 매체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고 남북 경협과 제재 면제에 관한 한·미 간 이견이 노출된 상황에서 이방카의 방한이 한국·북한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부담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한·미 관계의 싸늘한 기류도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글=정광성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