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구미시장 불참... 경북도지사는 눈물 : 월간조선

26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제39주기 추도식에 구미시장이 불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은 매년 기일마다 열리는 행사로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미시장이 행사를 주도해 왔다. 현 장세용 구미시장은 민선 최초로 민주당 당적으로 당선된 구미시장이다.

장 시장은 이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찾아 기업인들에게 투자를 요청했다. 장 시장은 25일 경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해 "박 전 대통령 추도식은 원래 민간단체 주도로 하는 것인데 전임 구미시장이 참석해 왔던 것"이라며 "지금은 그 행사에 너무 큰 의미가 부여됐기 때문에 부담이 돼서 피하려고 한 것인데 제가 무슨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하던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추도식에서는 이철우 경북도지사,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 전병억 박정희생가보존회 이사장이 나서 제례를 주도했으며 백승주(구미갑)·장석춘(구미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도 참석했다. 추모객은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추도사에 나선 이철우 지사는 눈물이 터져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추도사에서 "살아 생전 님께서는 국민들이 굶주림 없이 모두가 배불리 잘살아야 한다는 고뇌에 단 하루도 편히 잠 못 드시고 국민을 위해 헌신했다"며 "일생을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사셨던 지도자의 빛나는 업적을 지켜가면서 정성과 열의를 하나로 모아서 빛나는 모습으로 영도자께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미시장의 추도식 불참에 대해서는 보수단체는 물론 지역 정치권에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추도식에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박정희 대통령 역사 지우기 반대' 서명운동을 받았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 생가 인근에서 '박정희 지우기 장세용과 촛불 독재 막아내자' '박정희의 역사 대한민국의 역사 새마을 폐지 반대'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야당의 불만도 표출됐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지사는 "지자체장이라면 여야를 막론하고 어느 대통령의 추모식이라도 참석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추도사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박정희 역사를 지우고 구미에서 박정희 흔적을 지우려 하는 일은 부질없는 정치 낭비"라며 추도식에 불참한 장 시장을 간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