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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17일, 차기 대선 주자 후보군에 자신이 거명되는 일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 총리는 “총리로서 국정의 책임을 맡고 있고,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필해야 할 처지에 자기 영업을 조금이라도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최근 실시된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범여권 후보군 중 1위를 차지해 왔다.
이낙연 총리는 이와 관련, “지금 일을 하기에도 힘이 부족할 정도다. 제 역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리고 제가 그런(대선 출마) 생각을 가지고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거나 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단, 소위 ‘이낙연 대망론’에 대해서는 “일부러 기분 나쁠 필요까지야 있겠나?”라며 솔직한 심정을 내비치면서도 “굉장히 조심스럽다. 대통령이 하는 일을 보필해야 할 처지에 자기 영업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국민이 저의 어떤 걸 그렇게 보셨는지, 오히려 욕심 없어 보이는 것 때문에 조금 더 점수를 주신 것은 아닐까”라고 밝혔다.
이낙연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현재,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견고하고, 소위 ‘문빠’라고 불리는 문 대통령 극렬 지지층이 존재하는 상태인데다, 예정대로라면 차기 대선까지 3년 7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섣불리 ‘권력의지’를 보였다가는 ‘융단 폭격’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총리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다가는 김영삼 대통령과 대립하다가 취임 127일 만에 총리직을 사임한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의 전철을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