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 비리 명단공개에 유치원들 반발... "모든 유치원이 비리 있는 것 아냐, 소송할 것" : 월간조선

국가지원금과 학부모들이 낸 유치원비로 유치원장이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등 사립유치원 비리 백태가 밝혀지면서 유치원 원장들의 변명과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모든 사립유치원을 비리의 온상으로 보는 시선은 어불성설"이라는 주장에 이어 일부 유치원에서는 "좌파 정부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전국 1800여 개 사립유치원 감사결과를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에 따르면 최근 충남의 한 사립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에게 A4 2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에는 이번 사태가 "좌파 국회의원 그리고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모해 국감 기간 사립유치원을 비리집단으로 모는 노이즈마케팅"이라는 주장이 담겼다. 또 "우리 유치원이 비리 유치원이라는 건 착각"이라며 "감사에서 나온 지적사항은 문제없이 해결된 사안"이라고 적혔다.

또 사립유치원 모임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 공개를 금지하라"고 요구하며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에 착수했다.

한유총은 15일 법무법인 광장과 계약을 체결하고 박용진 의원실로부터 자료를 받아 '비리 사립유치원 명단'을 공개한 MBC를 상대로 Δ명단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 Δ정정보도·반론보도를 위한 언론중재 제소 Δ손해배상 청구소송에 대한 법리적 검토를 마쳤다.

윤성혜 한유총 언론홍보이사는 "감사를 받은 유치원 등 모든 사립유치원이 비리를 저지른 것처럼 비쳐 굉장히 타격이 크다"며 "공개금지 가처분 신청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소송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계 기준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윤 이사는 "학부모님들께 송구스럽다"면서도 "지난 10여 년 동안 사립유치원에 맞지 않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 개정을 교육부에 수차례 건의했지만 이뤄지지 않았고, 그 결과 비리라는 오명을 듣게 됐다"고 주장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