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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에게 ‘야구’ 훈계하는 국회의원

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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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10일 정오, 서울시 광화문 인근 한 건물 1층에서 TV 화면으로만 봤던 남성을 마주쳤다. ‘선수 편파 선발 의혹’이 제기된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해당 건물 1층 입구에 서서 주변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본 그는 큰 키(약 185cm로 추정)에 웬만한 성인 남성 두 명을 합친 것 같은 넓은 어깨를 갖고 있었다.
 
이처럼 주변을 압도하는 ‘거구’인 선동열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그의 얼굴은 경직돼 있었다. 선 감독은 이날 오후 ‘선수 편파 선발 의혹’과 관련해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다.
 
해당 논란은 선동열 감독이 이끈 야구 국가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대만과 일본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한 데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군 입대를 미룬 선수들이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자, 선 감독이 실력 있는 선수가 있었는데도 오지환(LG트윈스 소속) 등을 선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선동열 감독에게 ‘허니버터칩’ 포장지를 디자인해 유명세를 탔던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비례대표)은 “선수들의 청탁이 있었느냐?”는 취지로 물었다. 선 감독은 “선수들의 경기력만 생각했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 독단에 따른 게 아니라고 밝혔다. 오지환 선발에 대해 코치들도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군 미필 여부가 영향을 미쳤느냐?”고 묻자 선 감독은 ”아니오“라고 답했다.
 
선동열 감독은 현역 선수 시절 ‘무등산 폭격기’ ‘국보급 투수’로 불렸다. 그는 투수로서 각종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기록이 많아 모두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다. 1985년부터 1995년까지 376경기에 나와 ‘146승ㆍ40패ㆍ132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적인 투수다.
 
선동열 감독은 은퇴 후에 프로야구팀 감독을 맡았다. 다수의 국제대회 출전팀 코치로 참여하기도 했다. 선 감독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삼성라이온즈 감독,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기아 타이거스 감독을 맡았다. 2005년에는 역대 최초로 감독 부임 첫해에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 이듬해에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서 2연패를 기록했다.
 
선동열 감독은 또 2006년 제1회 WBC(세계야구대회)에 투수코치로 참가해 ‘4강 신화’를 이루는 데 일조했다. 2007년 아시아선수권, 2015년 프리미어 12, 2017년 제4회 WBC 당시에도 ‘투수코치’로 활약했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 시절 화려했던 명성만큼은 아니었지만, ‘비전문가’인 국회의원들에게 ‘야구 훈계’를 들을 입장은 아닌 셈이다.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은 선수 선발권을 가진 야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더구나 금메달을 따낸 국가대표팀 감독을 국회로 불러 질타하는 게 아니다. 해당 논란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병역 특례 제도’를 손보는 게 국회의원 본연의 일이다.
 
선동열 감독이 연일 언론에 등장하는 상황을 보면서 심형래 감독의 말이 생각났다. 2016년 5월, <디워 2>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직후 만나 인터뷰를 할 당시 심 감독은 200억 원을 들여 만든 <라스트 갓파더(Last godfather)>가 흥행에 실패한 원인에 대해 이렇게 얘기했다.
 
“〈덤앤더머〉를 생각하면서 만들었는데, 개봉할 때는 〈아버지와 아들〉이 돼 버려서 그래요. 시나리오가 재밌으니까 투자를 받았지. 내가 20년간 했던 슬랩스틱 코미디를 거기에 다 집어넣었는데, 나중에 이게 다 없어진 거야. 투자자들이 같은 시나리오를 20~ 30번 읽어 보니까 재미가 없는 거야. 아무리 재밌는 것도 그 정도 읽으면 당연히 재미없지. 그때부터 ‘이거 고쳐라, 저거 바꿔라’, 말이 많았어요. 그때 많이 흔들렸죠. 돈 가진 ‘갑(甲)’에게 맞추다 보니까. 내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웃긴 코미디언인데, 나를 가르치더라고. 나 그때 진짜 죽는 줄 알았다니까요.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10.10

조회 : 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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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용전 (2018-10-11)   

    국회의원이 그리도 할일이 없나? 그리고 질문하는 수준이라니 ㅉㅉㅉㅉ평생 운동만하고 그분야에 최고인 사람을 불러놓고 말도안되는 질문과 호통이나 치고 ....누가 국회의원을 시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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