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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초여름의 판문점 풍경

오동룡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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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경계를 담당하는 캠프 보니파스를 찾았습니다. 이 부대는 적과 얼굴을 맞대고 경계근무를 하는 까닭에 부대구호도 forever in front of them all!(최전방에서!)이더군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이 발생했던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굽어보이는 3초소(찰리초소)에서 바라본 북측 기정동 마을의 모습은 부산해 보였습니다. 논에 물을 대고 트랙터로 밭을 가는 모습이 우리네 모습과 큰 차이가 없더군요. 남측 대성동 농부들은 모내기를 진작 끝냈습니다. 반듯한 논에 물이 넘실거렸고, 모들은 벌써 땅내를 맡은 듯 노릿한 색깔이 검푸르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사방은 고요하고 새소리만 들렸습니다. 가장 긴장이 흐르는 곳이 가장 평화롭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인지. 청량한 바람이 불어오고 문득 황지우 시인의 시 '아직은 바깥이 있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논에 물 넣는 모내기 철이 눈에 봄을 가득 채운다 흙바닥에 깔린 크다란 물거울 끝에 늙은 농부님, 발 담그고 서 있는데 붉은 저녁빛이 斜線으로 들어가는 마을, 묽은 논물에 立體로 내려와 있다 아, 아직은 저기에 바깥이 있다 저 바깥에 봄이 자운영꽃에 지체하고 있을 때 내 몸이 아직 여기 있어 아름다운 요놈의 한세상을 알아본다 보릿대 냉갈 옮기는 담양 들녘을 노릿노릿한 늦은 봄날, 차 몰고 휙 지나간 거지만>*

입력 : 2003.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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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 ‘밀리터리 인사이드’

gomsi@chosun.com 기자클럽 「Soldier’s Story」는 국내 최초로 軍人들의 이야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軍隊版 「피플」지면입니다. 「Soldier’s Story」에서는 한국戰과 월남戰을 치룬 老兵들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후손들에게 전하는 전쟁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한 전후방에서 묵묵하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軍人들의 哀歡과 話題 등도 발굴해 기사로 담아낼 예정입니다. 기자클럽 「Soldier’s Story」에 제보할 내용이 있으시면 이메일(gomsichosun.com)로 연락주십시오.
댓글달기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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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용 (2007-10-25)

    주장이 그럴듯 하게 들리긴 한데 신빙성은 없는 주장으로 보입니다."희"가 복수형을 뜻하는 말이라면 "저"의 복수형은"저희"가 되는 것이 자연 스러운데 뭘 그리 않좋게 보실까요?

  • 언어 (2007-10-25)

    저는 自나 他를 가리키는데 나(吾等은 자에 我..)를 직접 드러내지 않고 이 것이나 저 사람처럼 얘기하여 말 자체에서 낮춤이 이미 배어있다. 우리가 한자어로 자기(自己)가 뭐라고.. 쓰지만 부모나 어른께는 쓰기 어렵다. 자신이란 말도 꺼려지고. 제가 뭐라고?.. 그 분 당신께서는.. 높힌 말이다. 그런데 2인칭에선 낮춘말이 된다. 당신 말야.. 느그.느그이,즈그.즈그들이 낮춘말이다. 저절로, 제 부끄러움.. 부모가 다투는데 저희끼리 다툰다 못한다. 상놈들이나, 예나 지금이나 같다.

  • 이상흔 (2007-10-25)

    옛날에는 '저희'를 지금처럼 막무가네로 쓰지 않았습니다. 제가 성경을 예로 들어 놓았듯이 '우리'라는 말은 낮추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언제부터 '저희 집' '저희 엄마' '저희 부모님'이라는 말을 쓰고 살았습니까? 제가 이 말을 들은 것도 채 20년이 안됩니다. 말은 대중이나 배운 사람이 쓴 다고 다 맞는 말이 아닙니다. 국무총리가 자기가 속한 정부를 가리켜 '저희'라고 하는 지경입니다. 국어를 품격있게 발전시키기 위해서, 지금은 저희란 말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 쓴 이유를 잘 헤아려 주었으면 합니다.

  • 한국남 (2007-10-25)

    ~든요. 라는 말도 심각합니다.

  • 김재원 (2007-10-25)

    저도 기자님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에는 상놈들이 쓰는 말이었을 지 모르지만, 지금은 일반 상놈들도 전반적인 수준이 상향되었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지요? 언어도 변화는 것일진데, 다수가 겸양의 뜻으로 쓰고 있고 그렇게 받아들인다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이런 방식은 어느정도 일제(일본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어에는 '저희 부모님'이 아니라 '저희 부모'가 되겠지만....

  • 이상흔 (2007-10-25)

    옛날에 상놈들이 써서 쓰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말이 아래 위 할 것없이 천박해 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저희'란 말은 국어사전에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수제비 (2007-10-25)

    보통 서울사람이 많이 사용하면 표준어여....예민하시네

  • 네이버검색 (2007-10-25)

    저도 저희라고 사용했습니다. 네이버검색했더니 국어사전에 [대명사].1. 우리의 낮춤말 이라고 나오네요. 한 번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상흔 (2007-10-25)

    저도 이 글을 쓰기 전 국내 거의 모든 사전을 찾아 보았고, 고전까지 일부 찾아 보았습니다. 사전은 언어 생활의 변화를 반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분명한 것은 '우리'라는 말은 낮추어 말할 필요가 없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 학교' '우리 집' '우리 엄마'가 언제부터 '저희 학교' '저희 집' '저희 엄마'로 바뀌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불과 20년도 안됩니다. 이는 국어의 천박함과 관계된 문제이기 때문에 제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 구독자 (2007-10-25)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제 의식적으로 우리라는 말을 자주 사용해야겠네요. 이것은 개인과 사회의 자존심 문제와도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나 사회나 자존감은 아주 중요한 것이니까요.

  • dolee222 (2007-10-25)

    I totally agree with the author. I am a Korean. When my friend (Korean) said "JEO_HEE_NA-RA", I was disgusted with him.

  • 이상하다 (2007-10-25)

    오히려 우리라는 말이 오용되는 듯한데요? 자기들끼리 말할때나 우리라고 해야지 타인이나 같은편이 아니경우에 우리라고 하는 것은 이상해요. 저는 외국인 상대로 말할때는 우리나라보다는 저희나라가 맞다고 봅니다.

  • 朴京範 (2007-10-25)

    말씀은타당하지만 일단 나(我)와 같은 집단이 아닌 측에서 우리라고하는것보다 저희라고하는것이 훨쓴 듣기 좋은걸 어찌할까요? 엄격히 보면물론문제가 있지만 漢字를 안쓰는데서 생기는각종 상스러운 말의 난무중에서 그래도 고쳐야할 우선순위는 나중이지 않을까합니다. 저희가상놈말이라도좋습니다. 말하는 사람은 스스로 '상놈'임을 인정하니까요. 그러나 상놈말이면서 스스로 상놈임을 모르는 말이 훨씬 큰 문제입니다. 사람이 못배우고능력없는건 죄가아닙니다. 그것을 모르고 욕심을 내는것이 죄입니다.

  • 이재환 (2007-10-25)

    참으로 속이 시원합니다. 어원을 잘 몰라서 반문하는 사람들한테 설명을 못했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우리라믄 말을 쓰라고 말할수 있겠군요. 자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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