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뉴시스
경기 수원시가 28일 구직자의 인권 보호 차원에서 면접관의 비상식적 질문을 모아 만든 '인권 친화적 채용 면접 매뉴얼'을 발표했다.
매뉴얼은 '인권 침해적 질문' 내용으로 성·연령·학력 차별, 신체조건 폄훼, 사생활 캐묻기, 성희롱적 발언, 종교·정치적 견해 묻기 등을 꼽았다. 이하 매뉴얼이 선정한 부적절한 질문 목록이다.
"얼굴이 그래서 평소 고생 좀 하겠어요."
"아이가 없는데 남편에게 문제가 있나?"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남자아이들이 범죄율이 제일 높은 걸 아는가?"
"애인은 있나? 진도는 어디까지 갔나?"
"힘 잘 쓰게 생겼다. 의자를 들어봐라."
"뒷모습을 보게 한 바퀴 돌아봐라."
"성실하다면서 대학은 왜 그런 데를 갔어요?"
"고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나?"
"어느 교회 또는 절에 다니는가?"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했는가?"
이 외 현재 인터넷 커뮤니티에 널리 퍼진 '인권 침해적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아버지가 초졸이면 지적 수준에 문제가 있지 않나요?"
"전문대 나왔는데 몸으로 때우시겠다는 거예요?"
"(지원자 앞에서 면접관들의 흡연, 식사)"
"여자가 나이도 많은데 장사나 하지 그래요."
"외모도 노력인데, 노력이 부족한 거 아니에요?"
"관상이 안 좋아 보이네요."
매뉴얼은 이 같은 비상식적 질문 대신 '직무 능력 중심'의 채용 면접을 하도록 권고했다. 면접관은 직무 관련 지식, 해당 업무 숙련도, 단기장기 계획서 수립 능력, 원활한 의사소통 능력 등을 평가하는 질문을 해야 한다.
매뉴얼은 면접관이 무성의한 태도나 답변에 대한 반발로 지원자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면접 장소 또한 장애인 지원자에게 편의를 충분히 제공하고, 성적 수치심을 주지 않는 공간을 택하도록 했다. 수원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권 친화적 채용 면접 매뉴얼을 모든 부서와 산하기관에 배포, 관련 규정에 따라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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