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분당-일산보다 가까운 '3기 신도시' 공급한다 : 월간조선

정부가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으로 서울 인근 '3기 신도시' 계획을 내놓았다. 서울과 인접한 지역에 각 330만m²(약 100만 평)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4~5곳 조성된다. 1기 신도시(일산, 분당, 평촌, 산본, 중동)보다 가까운 곳에 조성할 계획이며 하남·시흥·광명·과천 등이 후보 지역으로 거론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과 1기 신도시(분당·일산·중동·평촌·산본) 사이 지역에 대규모 택지(신도시)를 개발, 20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위례신도시 개발 이후 중단된 신도시 개발을 10년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정부는 2015년 이후 대규모 택지 개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였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주택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최근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대출규제 등 수요억제대책에도 꺾이지 않으면서 불가피하게 공급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21일 발표한 '수도권 주택 공급 확대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서울과 1기 신도시 사이에 330만 m² 이상의 대규모 택지 4, 5곳이 조성된다. 1기 신도시는 경기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부천시 중동 등 5곳이다. 총 20만 채 규모로 택지별로 평균 4만∼5만 채다. 면적으로는 위례신도시(677만 m²)의 절반, 주택 수로는 평촌신도시(4만 2000채)와 비슷하다. 국토부는 연말까지 우선 1, 2곳의 입지를 발표하기로 했다.

2) 서울 내 신규 택지는 송파구 가락동 옛 성동구치소와 강남구 개포동 재건마을 등 2곳만 공개됐다.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방안은 일단 제외됐다. 하지만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이날 “필요하면 직권 해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혀 추후 해제 가능성이 남아 있다.

3) 수도권 신규 택지로는 경기 광명시 하안2, 의왕시 청계2, 성남시 신촌, 시흥시 하중, 의정부시 우정, 인천 검암역세권 등에서 총 2만 4960채 규모의 택지가 선정됐다. 사전 유출 논란이 있었던 경기도 후보지 8곳 중 과천시와 안산시(2곳)는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이번 (3기) 신도시의 위치는 "1기 신도시와 서울 사이"를 표방한 만큼 서울과 인접한 곳에 조성된다. 2003~2008년 개발에 착수한 동탄·김포한강 등 2기 신도시는 서울 도심에서 30㎞ 이상 떨어져 있어 1기 신도시만큼의 '인기'는 끌지 못했다. 정부는 3기 신도시 중 1~2곳은 연내 발표하고 나머지도 내년 상반기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