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소상공인 최저임금 제도 개선 촉구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페이스북에 적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집회) 축사를 하고 단상을 내려오는데, 누군가 제 손을 꽉 잡으며 '(최저임금 문제 때문에) 죽겠어요, 제발 어떻게 좀 해주세요'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옆의 분이 또 '나는 문재인 찍었었는데 말이죠'라고 말했다"면서 "청와대까지는 불과 몇백 미터. 분노와 서러움이 실린 이들의 함성이 그곳까지 들렸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위원장은 "비가 오는 가운데서도 운집한 소상공인들의 호소와 함성이 하늘을 찔렀다"며 "충주에서 열리는 농민 행사에 가느라 일찍 자리를 빠져 나왔습니다만 비에 젖고, 세상의 어려움에 젖고, 정부의 실정에도 젖은 이분들의 모습이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 안에 가득했다"고 전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소상공인 3만 명이 집결, 문재인 정부가 빈곤 해결을 위해 인상한 최저임금이 오히려 영세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를 주도한 소상공인 생존권 운동연대는 정부에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화 방안을 마련하고, 대통령 직속 소상공인·자영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촉구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위원회 사용자 위원의 절반을 소상공인 대표로 보장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집회에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이 참석한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불참했다. 한국당에서는 김 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포함, 총 60여 명의 의원들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단상에 올라 "정부는 여러분이 어렵다고 하니까 통계가 잘못됐다며 통계청장을 갈아치웠는데, 이런 정부를 앞으로 신뢰할 것인가"라며 "여러분의 서러움과 어려움이 청와대에 전달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동철 미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최저임금은 정부가 결정하지만, 지급하는 것은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라며 "감당할 수 없는 최저임금 인상은 국민에 대한 죄악"이라고 말했다.

정동연 민평당 대표는 "이 빗물은 600만 소상공인·자영업자 가슴에서 흘러내리는 눈물"이라며 "여당 의원들이 자리하지 않았는데, 여당에 경고한다. 현장에 답이 있다, 나와서 경청하라"고 민주당을 질타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