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의 S여고.
서울 강남의 S여고에서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나란히 문·이과 전교 1등을 차지해 논란이 되면서 서울시교육청이 특별장학 및 감사를 진행한 결과가 나왔다. 결론은 "정황은 있지만 물증은 없다"는 것이다.
24일 서울시교육청은 감사 결과 두 학생이 시험 후 정답이 정정된 문제에서 정정 전 정답을 적어낸 것으로 나타났다고 확인했다. 또 이런 경우가 한 번이 아니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무부장이 시험지와 답안지를 결재할 당시 답안을 유출했다고 주장해 왔다. 학부모들의 주장이 힘을 얻은 셈이다.
또 시교육청은 교무부장이 학교 시험 결재 선에 있었다는 점과 쌍둥이 자매의 성적 급등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시교육청 측은 물증이 없는 만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쌍둥이 자매가 정정 전 답을 적어낸 사실이 미리 답을 알고 있었다거나 교무부장이 답안을 유출했다는 증거가 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쌍둥이와 같은 정정 전 정답을 적어낸 학생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 '교무부장 자녀들이라 수행평가 점수가 높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행평가) 만점자나 고득점자가 (쌍둥이) 외에도 많았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30일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경찰 수사의뢰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은 시교육청 감사 결과가 학교 측을 두둔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더라도 문제와 답안유출에 대해서는 물증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이번 논란이 법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의견도 많다. 물증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미 은폐가 끝났을 시점이다. 수사를 한들 법적인 면죄부만 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부의 결단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사 자녀 특혜와 학생부종합전형의 맹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이번 논란에서 교육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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