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특검' 김경수 구속영장 오늘 결정, 쟁점은 : 월간조선

김경수 경남도지사 구속 여부가 17일 밤 또는 18일 새벽 결정된다.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지난 15일 법원에 김 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김 지사는 구속영장실질심사를 위해 17일 오전 법원에 출석했다. 김 지사에겐 '운명의 날'이다.

심사의 핵심 쟁점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을 직접 봤는지다. 특검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김 지사가 2016년 11월 9일 저녁 드루킹이 운영한 경기도 파주 느릅나무출판사 2층 강의장에서 열린 '킹크랩 시연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시연을 지켜본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고개를 끄덕여 사실상 킹크랩 사용을 승인했고, 김 지사는 댓글 조작의 공범이 됐다는 것이 특검 측 주장이다. 특검은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게 댓글 조작에 관한 지시를 하고 보고를 받아왔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 계기에 대해 2016년 11월 9일의 사건이 결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드루킹은 이날 김 지사 방문에 맞춰 킹크랩 시연회를 준비했고, 김 지사에게 경인선과 킹크랩에 대해 브리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브리핑 파일도 특검이 확보했다.

김 지사는 그날 느릅나무출판사를 방문해 드루킹을 만난 것은 맞지만 킹크랩 시연회는 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파일 앞부분의 경인선 소개를 본 기억이 있지만, 킹크랩에 대한 부분은 보지 못했다고 특검에서 주장했다. 그러나 특검은 파일의 일부만 봤다는 김 지사 측 진술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김 지사 측은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사용을 승인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을 내세워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시연회 참석과 승인 여부 등이 모두 드루킹의 주장에 의한 정황 증거라는 것이다.

김 지사 구속 여부는 17일 밤 또는 18일 새벽 결정될 전망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