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가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 공격한 이유 : 월간조선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 문제를 언급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31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가 국군기무사령부의 과거 대통령 통화 내용 감청 등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의 성 정체성 문제를 언급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임 소장은 양심적 병역 거부를 선언해 구속된 전력이 있고, 성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데 군 개혁을 주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정권과 임 소장은 어떤 관계인지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한국당은 군사기밀 문서가 어떻게 인권센터로 넘어갈 수 있었는지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1976년생으로 경북 영주 출생이며 성공회대 NGO대학원을 졸업했다. 임 소장이 2009년 설립한 군인권센터는 사단법인 인권운동 시민중심단체로 군대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인권침해와 차별로부터 군인의 인권을 보장, 보호하고, 군대 내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김 원내대표가 임태훈 소장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무슨 관계인지 밝히라"며 공격적인 발언을 한 것은 임 소장의 정치 성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임 소장은 과거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지원한 적이 있고, 군인권센터는 민주당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민간단체 지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2013년 10월호 '월간조선'에 따르면 군인권센터는 같은 해 서울시로부터 '비영리 민간단체' 지원금으로 1000만 원을 받았다. 이 단체는 2009년 창립 후 2013년 처음으로 서울시 지원을 받았다.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2012년 19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에 신청했다 면접단계에서 탈락했다. 군인권센터 운영위원 박인혜(전 한국여성의전화연합 대표)씨는 인천 남동을에 민주당 예비후보로 출마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소속 이유정·김인숙 변호사, 진선미 민주당 의원 등이 군인권센터 운영위원으로 몸담은 바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이 일파만파 퍼진 31일 오후 임태훈 소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김 원내대표의 발언을 처음 듣고는 믿기지 않았다”며 “공당 대표 입에서 나오는 얘기인지 시정잡배가 하는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대한민국 국민 중에는 많은 소수자가 있다”며 “그분들을 보수가 안아야 할 책무가 있고, 그분들은 헌법체계 내에서 세금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소장은 양심적병역거부자가 군 개혁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김 원내대표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가야 북한 인권을 얘기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김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권과 군인권센터간의 관계를 밝히라며 군인권센터가 연일 기무사 관련 비위를 폭로하는 것을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참다 봇한 전현직 기무요원들이 제보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