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부 앞으로 1084통의 탄원서 접수 : 월간조선

국정 농단 사건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2심 재판부 앞으로 1084통(7월 18일 기준)의 탄원서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채널 ‘거짓과 진실’은 지난 6월 박 전 대통령 석방 등을 위해 재판부에 탄원서를 보내자는 내용의 방송을 했다. 이 사건 1심 재판에서는 탄원서가 거의 없었지만, '거짓과 진실'이 방송을 한 후 1000통 넘는 탄원서가 제출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는 탄원서를 부칠 재판부 주소를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알려왔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이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해달라는 취지”라며 “탄원서를 보낸 사람 중에는 전직 청와대 고위 인사, 민노총·전교조 조합원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은 1심에서 징역 2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이와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특수활동비·2016년 공천개입 등의 혐의로 추가 기소된 사안에 대한 1심 선고가 오는 20일 예정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3년 5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과 공모해 남재준·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에게 총 35억 원의 국정원 특활비를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병호 전 원장에게 요구해 2016년 6월부터 8월까지 매월 5000만 원씩 총 1억 5000만 원을 이원종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지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2016년 치러진 4·13 총선을 앞두고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의 공천에 불법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당시 청와대는 친박계 인사들을 당선 가능성이 큰 대구와 서울 강남권에 공천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예비후보들의 성향과 인지도를 살펴보기 위해 이른바 ‘진박(眞朴·진짜 친박) 감정용’ 불법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박 전 대통령에게 특활비 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12년과 벌금 80억 원, 추징금 35억 원을 구형했다. 공천개입에 대해선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32부(성창호 부장판사)는 20일 열리는 선고 공판을 TV로 실시간 중계하기로 했다. 선고공판은 이날 오후 2시 열린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