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김 전 지사는 지난 22일 본인 페이스북에서 최근 자영업자들의 매출 감소 통계를 근거로 삼아 경제 현실을 도외시한 문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지사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자유한국당 정유섭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5명 미만 서비스업이나 10명 미만 제조업 등 영세 자영업자 350만 명의 매출이 전년 대비 12% 줄었다"고 적었다.

이어 "음식료품, 소매업은 41.4% 감소했다. 대구 -32.6%, 서울 -28.6% 감소했다"며 "국내 고용의 2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저도 14년간 아내와 함께 자그마한 서점을 운영해 봤다"며 "임대료, 인건비, 수금, 공과금에 시달리기 때문에, 연중 무휴로 가게문을 열어 보지만, 손님이 없으면 다 헛일"이었다고 경험담을 소개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벼랑 끝에서 몸부림치는 자영업자의 신음소리를 꼭 들어봐야 한다"며 "구중궁궐에서 낡은 이념에 도취되어 김정은 도울 생각만 하고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가 인용한 해당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자영업자 한 곳당 월평균 매출은 3372만 원이었다. 이는 전년 동기분인 3846만 원에 비해 12.3% 감소한 수치다. 음·식료품, 화장품, 가방·신발·액세서리 등이 포함된 소매업 매출이 월 5761만 원에서 3375만 원으로 41.4% 줄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날 해당 자료를 공개한 정유섭 한국당 의원은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7월부터 시행하는 근로시간 단축도 매출 악화 요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이 소상공인들에게 긍정적이라고 말한 것과 달리, 골목상권 경기는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관련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고경수 '폐업119' 대표는 이날 자 '조선일보' 보도에서 "올 들어 폐업 상담을 받으러 오는 업체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창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정부가 폐업에는 무신경하다"며 "유도에서 낙법을 먼저 배우는 것처럼 정부가 폐업 문제에 관심을 쏟아야 실패를 경험한 자영업자들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재작년 폐업 신고한 개인, 법인 사업자는 총 90만 9202명이었다. 올해 100만 명을 돌파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상가정보연구소가 전국 자영업체 253만 곳을 분석한 결과, 작년 하반기 8대 업종 폐업률은 2.5%로, 창업률(2.1%)보다 높았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숙박·음식점업의 대출 잔액은 51조 258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4644억 원 늘었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