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내각 부분 개편說 ‘하마평’ : 월간조선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내각 부분 개편설이 나오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27일 유럽 순방 중 기자들과 만나 부분 개각(改閣)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최근 문 대통령과의 주례회동에서도 개각 문제에 대해 심도 있게 의논한 바 있다. 정부도 집권 1년 차에 들어 각처 ‘장관 평가’를 실시했다.

내각에서는 농림부·환경부·법무부·여성부·교육부·국방부·행자부·해수부 장관 교체가 거론된다. 청와대의 경우 현재 공석인 정무비서관, 제도개선비서관, 균형발전비서관 등 비서관급 3석 인사와 담당 업무가 중복되는 부서·직제를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6·12 미북회담 성사와 6·13지방선거 승리로 기세가 오른 만큼, 향후 국정운영의 동력을 강화하려는 현 정권의 포석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개각 여부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여권에서는 일부 의원의 입각설이 흘러나온다. 이번 보궐선거에서 의원 11명도 새로 들어왔고, 오는 8월에는 민주당 전당대회도 예정돼 있다. 장관 신분에서 당권 도전을 위해 복귀하는 의원들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들린다. 하마평도 나돈다. 농림부 장관으로는 재선의 이개호 의원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앞서 3월 전남지사 후보 경선 불출마를 선언, 김영록 전 농림부 장관에게 후보 자리를 양보해 그를 당선시킨 바 있다. 환경부 장관에는 3선의 우원식 전 원내대표가, 재선의 전해철·박범계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 거론된다. 이 세 명은 당권 도전도 고심 중이라고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 차출론’에는 김부겸 행자부 장관과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오르내린다. 현역 의원 신분이기도 한 두 명의 자리가 비게 되면 여러 후보가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업무상 문제가 발생한 부처의 장관 교체설도 있다. 대입제도 혼란을 야기한 교육부, ‘미투운동’에 제대로 대응 못한 여성부 등이다.

청와대 보좌진 개편의 경우 앞서 언급한 비서관 3석 인사, 기능이 겹치는 자치분권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의 조정, 국가안보실과 소통수석실 강화 및 각 수석실의 기획조정능력 확대 여부 등이 관심사다. 임종석 비서실장을 보좌하는 가칭 ‘정책조정비서관’ 신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청와대는 각 부서별 조직 평가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문 대통령에게 보고할 방침이다. 총무비서관실은 지난 4월 말부터 각 수석실 행정관을 시작으로 ‘보텀-업’(상향식 운영) 형식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비서관급 2~3명이 사표를 낸다는 이야기도 있다.

개각 시기는 문 대통령의 러시아 국빈 방문(오는 21~23일) 이후인 이달 말 또는 내달 초로 알려졌다. 청와대 개편은 전당대회를 앞둔 다음달 말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앞서 “지방선거 기간에 그런 것(개각)으로 국민의 시선을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13일 이후인 이달 말부터 개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정부에서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정확한 개편 시기와 규모는 아직 미지수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