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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 엔진추력 최대 약 70% 정도로 추정, 김정은 전용기 공중 경호는 어떻게 할까?

북한 영공 벗어나는 김정은 전용기의 전투기 공중 경호가 관건

김동연  월간조선 기자/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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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사용할 비행항로는 중국 베이징발, 상하이발, 인천발 싱가포르행 유력

-북한 영공 벗어나는 김정은 전용기의 전투기 공중 경호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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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전용기와 동일한 IL-62M 기종. 사진=위키미디어

2014년 10월 4일,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등장한 북한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위급 3인방, 김양건, 황병서, 최룡해는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으로 방남했다. 당시 김정은이 자신의 전용기까지 내어준 것을 두고 국내 여론은 이 고위급 방남의 당위성과 배경을 두고 갖가지 추측을 했다. 김정은 전용기는 참매 1호로 알려졌다. 미국의 에어포스원과 유사한 명칭이다. 항공기의 기종은 러시아산 IL-62M이다. 다가오는 미북정상회담의 장소로 싱가포르가 확정된 상태다. 싱가포르가 선정된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하나는 지리적 접근성이다. 김정은이 타고 다니는 전용기의 성능상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형태의 원거리 회담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직선거리로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는 약 5000킬로미터다. 그러나 항로를 따라 갈 경우에는 약 7000킬로미터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행 앞둔 김정은 전용기의 문제점 2가지

그런데 김정은이 실제 다가올 미북정상회담에 참석하기까지에는 크게 2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참매 1호, 항공기의 성능이고, 두 번째는 김정은이 사용할 비행항로다.

먼저 첫 번째인 김정은 전용기의 성능을 분석하면, 김정은 전용기는 최대 엔진추력(Maximum thrust)을 낼 수 없는 상태다. 항공기의 수리 및 도태기한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김정은 전용기가 낼 수 있는 엔진의 최대추력은 공장출고 대비 70~80%로 추정한다.
 
모든 항공기를 비롯한 운송수단 등은 사용하는 동안 성능 유지를 위한 점검과 수리를 거친다.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면 적기에 소모품을 교체하고, 점검을 받아야 한다. 특히 항공기의 경우 그 특성상 안전을 위해 예방점검(Preemptive maintenance)이 필수다. 즉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파악하여 수리하거나 부품을 교체하는 것이다. 이런 최상의 관리를 해주었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성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이런 성능 저하를 막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오버홀(Overhaul, 완전분해수리 및 재조립)이 필연적인데, 현재 김정은 전용기의 핵심부품은 적기에 오버홀을 하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이 때문에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항공모함 등 주력무기 등을 정기적으로 오버홀 하여 그 성능을 유지시킨다.

전용기가 최상의 관리를 받았다는 가정을 했을 때, 현재 엔진 등 핵심부품의 추력이 70~80%대로 추정하는 것이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의 성능을 낼 수도 있다. 다만 이 기종은 장기간 사용에도 타 항공기 대비 유지 보수가 비교적 간단하다. 또한 최신 기종 대비 전자장비 없이 제작된 형태이기 때문에 핵심부품 등이 물리적인 결함만 없다면 문제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그리고 김정은 전용기의 경우, 러시아 등에서 운용 중인 동일 기종 대비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다. 김정은의 부친인 김정일은 고소공포증 때문에 항공기 사용을 꺼려 왔다. 따라서 김정일 정권 시절 이 전용기를 사용한 경우는 적다. 김정은 시대가 열리면서 그 사용빈도가 늘어나는 추세다.

김정은 전용기 나이는 33세, 고려항공의 동일 기종에서 부품 가져오는 땜질식 조치로 버틸 듯…

김정은 전용기의 도입연도는 1985년 정도로 보이는데 이는 북한 내 고려항공이 보유한 동일기종을 이 무렵 인수했기 때문이다. 고려항공은 김정은 전용기와 동일한 기종을 약 2대가량 더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현재 김정은 전용기의 나이는 33 세다. 도입연도가 아니라 생산연도로 추정하면 나이는 더 많을 수 있다. 일반적인 항공기의 도태연한(사용기간)은 약 30년이다. 30년 이상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그 이상 사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적 업그레이드를 거친다. 이런 업그레이드 없이 항공기를 30년 이상 사용하기는 어렵다. 김정은 전용기는 도태시기를 넘긴 상태라 볼 수 있다.

캐나다의 댈후지대학(Dalhousie Univ)이 항공기의 사용기간에 따른 예상치 못한 착륙(Unexpected Landing, UL) 연관성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항공기의 나이가 10년이 되면 5년 대비 고장 등에 따른 예상치 못한 착륙의 횟수가 배로 증가하고 20년이 되면 10년 대비 배로 증가한다. 즉 20년 이상 된 항공기는 5년 대비 2배가량 예상치 못한 착륙의 빈도가 증가함을 알 수 있다. 이것은 항공기 노후에 따른 것으로 고장의 횟수와 빈도는 자연스럽게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전투기들도 장기간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블록 업그레이드(Block upgrade) 등을 거쳐 사전에 성능을 개선 및 보완한다. 

북한 김정은 전용기는 대북제재 등으로 적기에 관련 부품 등을 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항공기의 성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어렵다. 지난 5월 쿠바 737 여객기 추락의 경우도 국제 제재를 받고 있는 쿠바가 항공기 예방점검과 수리를 적기에 하지 못해 발생한 사고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처럼 북한 김정은 전용기의 경우도 유사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그나마 부품 호환이 가능한 고려항공의 동일 항공기들에서 유사시 부품을 가져와 장착하는 식의 땜질식 조치를 하며 버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4개의 엔진 중 한 개라도 문제 생기면 바로 옆 엔진에도 문제 전가되는 김정은 전용기의 엔진 구조적 특성

김정은 전용기는 IL-62의 후속 버전인 62M이다. 이 기종이 앞선 기종과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핵심부품인 엔진이 다르다는 점이다. 이 IL-62 기체는 총 4개의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1쌍의 엔진이 좌측과 우측에 장착된 형태인데, 이는 구조상 한쪽의 엔진 하나가 문제를 일으키면 바로 옆 엔진에도 문제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이것은 미국산 항공기처럼 주익(main wing)에 엔진이 일정 거리를 두고 장착되지 않으면서 빚어지는 문제다. 한마디로 좌측이나 우측 엔진 중 1개라도 문제가 생기면 우측이나 좌측 엔진 2개 모두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진다. 물론 이런 상태에서도 추락하지 않고 비행은 가능하지만, 비대칭 엔진 추력에 따라 조종이 매우 어렵다.
 
실제로 IL-62는 과거 비행 중 한 개의 엔진에서 문제가 발견된 직후 그 바로 옆에 있는 엔진도 멈추면서 한쪽면 2개의 엔진 모두가 불능에 빠지는 상태가 몇 차례 있었다. 이런 형태의 문제는 엔진 오버홀을 적기에 하지 못하면 발생한다. 앞서 언급한 대로 북한이 전용기 엔진 오버홀을 적기에 하지 못했다면 이런 형태의 문제가 향후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엔진 특성은 구형 IL-62나 IL-62M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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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미그-29, 북한의 평양 일대를 방어하는 전투기로 알려졌다. 사진=위키미디어

김정은이 싱가포르 가기 전 중국 등을 들를 수밖에 없는 이유

두 번째 문제는 바로 항로다. 북한발 싱가포르 항공 루트는 존재하지 않는다. 북한 평양 공항에서 외부로 나가는 항공 루트는 현재 4개다. 평양-블라디보스토크, 평양-베이징, 평양-선양, 평양-상하이. 이 4개의 항로밖에 없다. 현재로서는 갑자기 국제적 항공법 등을 무시하고 평양-싱가포르 항로를 개척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항로가 존재하는 중국의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들러서 싱가포르로 갈 수 있다. 이미 일각에서 중국을 경유하여 중국에서 시진핑을 만나고 싱가포르로 간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용기의 재급유뿐 아니라 시진핑과 회담 전 조율을 최종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가는 최단경로는 베이징보다는 상하이가 더 유력하다. 평양 기준 서남 방향으로 가야 하기 때문이다. 중국 이외의 경유지로는 인천이 있다. 인천에 들러 김정은이 문재인 대통령과 제3차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경로상으로는 베이징이나 상하이에 비해 더 가깝지만 한번에 싱가포르로 가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두 번째 남북정상회담 역시 사전에 언론 등에도 알려지지 않은 채 갑자기 진행됐기 때문에 이런 가능성도 열려 있다. 항로상 중국이나 한국을 경유해야 하는 만큼, 두 나라의 정상을 만나는 것과 함께 러시아나 다른 정상급 인사가 싱가포르 회담 전 등장할 여지도 있다. 방중 혹은 방한한 인사를 시진핑 주석이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만나는 것이다. 이 경우 3명의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 전 만남을 가지는 셈이다. 이미 이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워싱턴의 전문가들의 관측에서도 나온 바 있다.
 
김정은 한국, 중국, 싱가포르, 러시아가 제공하는 항공기 타고 회담장으로 갈 수도 있어

위 두 가지 사항을 종합하면 한 가지 예상을 더 할 수 있다. 그것은 별도의 항공기를 이용하는 것이다. 노후한 북한의 김정은 전용기를 대신할 수 있는 항공기를 타고 김정은이 싱가포르로 가는 것이다. 이런 항공기를 제공해 줄 국가로는 중국이 가장 유력하고, 러시아와 한국 등이 있다. 가령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의전용 전용기를 빌려주거나 김정은과 함께 싱가포르행을 택할 수도 있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미북정상회담에 자신이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도 언론을 통해 일부 알려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라면 김정은 전용기를 타고 인천까지 온 뒤 한국 대통령 전용기에 동승하거나, 중국까지 김정은 전용기로 간 뒤 중국에서 제공하는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가는 것이다.
 
러시아의 항공기를 타는 경우는 현재 북한이 보유한 항공기가 일류신사의 것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만든 노후 항공기를 신형으로 임시 대여해 주는 방법을 취한다면 국제적으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일종의 애프터 서비스(A/S) 차원으로 러시아 정부는 뒤로 빠지고 일류신 항공기 제작사를 내세워 제공하는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회담 장소를 제공한 싱가포르가 직접 셔틀 서비스(shuttle service)를 제공한다는 명목으로 전용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비교적 중립적인 방법으로 회담 참가국들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다. 싱가포르 호텔과 정부가 직접 평양이나 중국, 한국 등으로 항공편을 보낸 뒤 거기서 김정은이 항공기에 몸을 싣고 싱가포르로 가는 것이다.
 
김정은 전용기 북한 영공 밖에서는 어느 나라 전투기가 호위할까?
 
결과적으로 어떻게 회담장으로 김정은이 등장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이 항공편에서 간과된 또 다른 한 가지는 바로 공중 경호다. 평양 영공까지는 북한의 MIG-29 편대가 공중경계 등을 수행할 것이지만, 영공 밖에서는 어떻게 경호를 하는지 의문이다. 어느 나라든 국가정상이 공중으로 이동하는 경우에는 VIP 이동에 따른 공중 경호 임무가 전 공군에 하달된다. 따라서 김정은이 어느 국가의 영공을 가로지르느냐에 따라 각 나라별 공중 경호의 방법도 달라진다. 중국을 지나는 동안 중국의 전투기 편대가 경호한다거나, 싱가포르까지 함께 공중 에스코트를 하는지 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이럴 경우 중국의 전투기가 무장한 채로 싱가포르 지역을 넘어오는 것을 어떻게 각 나라가 받아들일 것인가. 또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 전투기의 호위를 100% 신뢰할 수 있을까. 가령 이런 에스코트 전투기가 전용기를 격추시키는 최악의 경우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로 향하는 것은 고민을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
 
이러한 공중 의전 절차는 이미 모든 나라에서 시행하는 것이며, 전용기를 에스코트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전용기가 지나는 항로의 주요 거점 마다 공중경비(CAP. Combat Air Patrol)를 서는 전투기도 필요로 한다. 예를 들자면, 북한의 전용기를 중국 전투기가 에스코트를 맡고, 공중 경비는 주필리핀 미국 공군이 제공할 수도 있다. 이런 식의 조율을 짜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들이 김정은을 위해 임무를 분담하는 진풍경이 연출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입력 : 2018.06.04

조회 : 5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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