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홍(反洪) 분위기에 내홍(內訌) 심화되는 자유한국당 : 월간조선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참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한국당의 내홍(內訌)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중진 의원이 앞장서 홍준표 대표를 겨냥해 각을 세우는 한편, 당 안팎에서 차기 대표군 10여 명의 이름까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에게 포문을 연 이는 정우택 한국당 의원이다. 원내대표를 지낸 당 중진인 정 의원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해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는 글을 남겼다.

정 의원은 “이러한 백의종군의 자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 지지율을 올릴 수 있고, 그나마 우리 당 후보를 더 많이 당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도 했다. 당 안팎에선 이를 사실상 홍 대표 퇴진 요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표는 같은 날 강원 원주 대한노인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 사람(정우택 의원)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에 도의원도 공천 못한 사람”이라며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축했다.

홍 대표의 바람과 달리,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표군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명되고 있다, 30일 자 《문화일보》에 따르면, 현재 거명되는 대표적인 인물 중 한 명이 이완구 전 국무총리라고 한다. 이완구 전 총리는 최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방선거 이후 당 화합과 야권 통합을 위해 할 수 있는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고 한다. 이 밖에 김무성·심재철·이주영·원유철·정우택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단다.

신문은 “선거가 불과 10여 일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시작된 외교·안보 이슈가 정국을 강타,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당내에서는 지도부 개편에 관한 요구가 고개를 들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과의 연대 등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공동대표와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등도 지방선거 이후 야권발(發) 정계개편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 당권을 노려볼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고 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뭉쳐도 어려운 판인데 과연 이런 상황에서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 우려가 앞선다” 했다고 《문화일보》는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