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 외무성 부상.
미국과 북한이 27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만나 미북정상회담을 위한 의제조율에 돌입했다.
미 국무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성김 전 주한미국대사와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참석했다. 비핵화와 체제 보장 방안 등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미북정상회담에서 다룰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29일까지 3일간 협의를 계속할 예정이다.
미국 측에선 성김 현 주필리핀 미국대사를 단장으로 앨리슨 후커 백악관 한반도 보좌관 등 대여섯 명의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계인 성김 대사가 주한 대사와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지내 6자회담 등 북핵 협상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열흘 전쯤 미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팀 대표로 발탁된 김 대사는 지난주부터 서울에서 비상 대기 중이었다.
북한 측에서는 대미 외교를 담당해 온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최강일 북아메리카 국장대행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이번 비공개 접촉은 2차 남북정상회담 전에 미·북 간의 별도 채널을 통해 결정됐다"며 "김정은이 남북정상회담에 나선 것은 미·북 간 본격 접촉에 앞서 미국의 뜻을 확인해 보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판문점 비공개 접촉에서는 미·북 정상이 회담 후 발표할 합의문의 수준, 비핵화와 양국 관계 정상화를 포함해 합의문에 담길 내용 등이 집중 협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