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지난 26일 논평을 내고 이날 오후에 이뤄진 2차 남북정상회담을 평가절하했다.

한국당은 정태옥 대변인 명의의 논평에서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비춰볼 때 남북 정상이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성은 인정한다"면서도, "(2차) 정상회담 절차나 투명성, 동맹국 간 관계에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논평에서 지적한 이번 남북회담의 문제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김정은과의 만남이 전화 통화하다가 즉석에서 이뤄졌다는 점.

둘째, 배석자가 거의 없이 장시간 김정은과 대화를 했는데, 그 속에 대한민국 안보와 운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내용이 포함돼 있을 것이라는 점.

셋째, 회담 이전에 미국과 얼마나 소통을 했는지 그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점.

이를 근거로 한국당은 "법률적으로는 아직 반국가단체에 해당되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국민에게 사전에 충분히 알리지 않고, 충동적으로, 전격적이고, 비밀리에, 졸속으로 이뤄졌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번 남북회담에 "수많은 문제점이 제기될 것"이라면서 "(회담을 추진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 나라의 지도자로서 너무나 가벼운 처신(을 했다)"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번에도 대충 좋은 말로 한미 간에 조율했다는 식으로 할 것이 아니라, 한미 간에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소통 후에 판문점 회담을 가졌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비공개를 전제로 한 2차 남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회담이 끝난 지 약 3시간 뒤인 저녁 7시 50분경 회담 개최 사실을 알렸다. 청와대가 이날 공개한 회담 영상을 보면, 남북 정상은 통일각 회의실에서 배석자 1명씩만 대동한 채 회담을 진행했다. 남측은 서훈 국정원장이, 북측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각 정상 곁에 앉았다.

회담 내용과 관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미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밖에 자세한 내용은 27일 오전 10시경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글=신승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