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친문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도부에 보낸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다-경기도지사선거 출마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에 대한 거부 서명 및 의견 모음집’. 사진=조선닷컴
더불어민주당 친문(親文) 성향 지지자들이 당 지도부에 경기도지사 후보인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비토(거부)’하는 내용의 자료집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자료집의 제목은 ‘기다림에 마침표를 찍다-경기도지사선거 출마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에 대한 거부 서명 및 의견 모음집’이라고 한다. 총 689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집은 추미애 당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박광온 경기도당위원장 등에게 발송됐다고 한다.
자료집은 경기지사 선거에 나선 이재명 후보를 사실상 거부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같은 취지에 서명한 사람은 1만 3797명으로, 이 중 민주당 권리당원은 6724명, 일반당원은 1276명이고, 민주당 지지자는 5202명이라고 한다. 전국 대의원 107명과 지역 대의원 85명도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따지면 경기지사 선거 투표권을 가진 경기도민이 5084명으로 가장 많이 서명에 참여했다고 한다. 서울 3608명, 부산 750명, 경남 521명, 대구 372명, 대전 311명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조선닷컴’은 “자료집에는 서명 참여자들이 서명과 함께 남긴 메시지도 수록됐다”며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들이 해명이 부족하기 때문에 지지를 거부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전했다. 이어 “자료집을 만드는 데 참여한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지난달 말부터 서울 광화문, 여의도 당사 앞 등에서 이 후보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고도 했다.
실제로 매주 토요일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는 200여 명가량이 모여 ‘혜경궁김씨 수사 촉구 집회’를 열고 있다. ‘혜경궁김씨’는 이 후보가 받고 있는 의혹 중 하나로, 최근 일부 네티즌이 수년간 인터넷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계 인사들을 비방하는 게시물을 올린 트위터 계정 ‘혜경궁김씨’가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 후보는 해당 의혹에 대해 직접 나서 “혜경궁김씨는 절대 내 아내가 아니다” “누구인지 나도 궁금하다”고 부인했다. 친문 지지자들은 신문에 관련 광고도 싣고 있다. 현재까지 한겨레, 경향신문, 본지 1면에 ‘혜경궁김씨는 누구입니까’ 등의 문구를 담은 지면 광고가 게재됐다.
이 자료집에 대해 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특별히 입장이라고 할 게 없다”고 ‘조선닷컴’에 밝혔다고 한다. 캠프 관계자는 “최대한 저희가 갖고 있는 정책과 비전을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할 것이고, (이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과 지지하지 않는 분들 모두의 의견을 소중히 여길 것이고, 이런 것들이 민주주의의 가치에 부합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