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에서 차량 들이받고 자리 뜬 정청래 전 의원 : 월간조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차장에서 차량을 들이받고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은 채 자리를 뜬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4일 오후 8시 30분쯤 서울 중구 필동의 MBN건물 지하 주차장에서 후진 중 벤츠 차량 앞 범퍼를 들이받았다. 피해 차량은 앞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부분이 약간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원은 “방송 촬영 때문에” 피해 차주에게 연락처 등을 남기지 않고 급하게 자리를 떴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CCTV에 정 전 의원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두리번거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음주상태는 아니었으며 “촬영 때문에 급하게 이동하느라 그랬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주는 지난 18일 경찰에 해당 내용을 신고했고, 경찰은 주차장 CCTV를 확보해 가해 차량이 정 전 의원의 차량임을 확인했다. 개정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주차장에 주·정차된 차량을 흠집 내고도 연락처를 남기는 등 후속 조치를 하지 않으면 20만 원 이하의 범칙금을 내야 한다. 결국 경찰은 정 전 의원에게 범칙금 처분을 통보했다.

정 전 의원은 20일 소셜미디어(SNS)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최근 해당 차량을 보험처리하고 범칙금도 물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차를 살폈지만 크게 다친 곳이 없어 PD와 작가에게 차량번호를 말해주고 (무슨 일이 생기면) 처리를 부탁했다. 중부경찰서에서 전화가 와서 차주가 차 앞부분 수리를 원한다고 하더라. 이후 차주에게 사과 전화를 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안 가르쳐줘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해명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남긴 글. 사진=정청래 전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이와 관련해 바른미래당은 20일 “도덕적 타락병에 걸린 민주당, 처방이 시급하다”고 비판했다. 김정화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차 들이받기, 두리번 두리번 거리기, 아무렇지 않게 자리 이탈하기, 방송 촬영 가기, 피디와 작가에게 사고 사실 알리기. 민주당 중앙유세단장 정 전 의원의 얘기"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촬영 때문에 급하게 이동하느라 그랬다'는 정 전 의원에게 묻겠다. 사고 수습이 우선인가. 방송이 우선인가"라며 "온갖 말로 상대방의 흠을 잡아 비토하면서 자기변명으로 일관하는 정 전 의원은, 도덕성은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설마 특권 의식에 젖어 최소한의 양심이 사라진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면서 "정의로운 척, 깨끗한 척, 정직한 척, 민주당의 이중적인 행태에 국민은 현기증이 날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