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를 ‘매국노’라며 북한으로 보내자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 월간조선

"매국노 태영호 대한민국에서 영구 퇴출 바랍니다."

"한미훈련을 한 달간 중단 청원하고,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태영호 이들을 추방합니다. 청원합니다."

"남북 범죄인 인도 협정을 마련해 주십시오."

"태영호 영사 북한으로 돌려보내라."

"태영호 국가 안보전략원구원 자문에서 해고해 주세요."

북한이 16일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을 전격 취소한 이유 중 하나로 태영호 전 공사를 지목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사이트에 올라온 글의 제목이다. 글들을 보면 태 전 공사에 대한 비판의 수위가 높다. 인신공격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매국노 태영호 대한민국에서 영구 퇴출 바랍니다"라는 제목의 글 일부다.

<자신 욕심과 가족 목숨 땜에 망명을 빙자한 탈북자..영호
한민족이기에 같이 살아가자는 대다수 국민을 이간질시키는 매국노 같은 태영호. 자신 나라에서 부귀영화를 살다 자신의 나라를 매국으로 버린 태영호... 문 정부는 이런 인간은 나라에서 퇴출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겁에 질려 진실을 덮고 가증언 하는 태영호 모습은 동네 양아치들이 가증언 하는 것보다 더 가증스러워 보여 정말 가증스럽습니다.. 서열도 없는 공사 주제에 고위라는 명목으로 나라를 팔아먹으며 살고 있으니 당신을 매국노 명단에 등록해 드립니다.>

"한반도평화에 찬물을 끼얹는 '맥소선더한미연합훈련'의 즉각 중단을 청원합니다"는 제목의 글을 쓴 사람은 "한반도 평화의 봄에 찬물을 끼얹는 반북인사 태영호를 해외추방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영호는 북한체제 붕괴를 바라는 반북인사다. 북한 핵 폐기의 진정성을 왜곡하는 반북인사를 왜,국회에 초청하여 모처럼 형성된 평화무드에 찬물을 끼얹는가? 수구보수세력들이 남북평화 분위기 조성으로 백약이 무효인 상태로 지방선거 참패가 예상되자, 반북인사들을 동원하여 북한 핵폐기를 위장평화공세로 왜곡선전하여 평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태 전 공사는 한때 런던에서 지도자의 친형 정철을 직접 안내했고 그의 처는 백두혈통의 핵심인 오백룡 가문의 일원이다. 대표적인 북한의 엘리트다. 북한에 남아 있었어도 태 전 공사는 편하게 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70년간 공포 독재로 저항의 싹마저 모두 잘려나간 최악의 동토에서 목숨 걸고 한국에 망명했다. '수령 독재'로 한없이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 위해서였다.

일부 세력은 태 전 공사를 북한으로 보내자고 하고 있다. 그들에게 북한 주민의 인권문제는 정말 안중에도 없는 것일까.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부자는 세습왕조를 구축해 주민을 노예화했다. 목숨을 건 탈북 행렬이 3만 명을 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김정은이 아무리 파격적인 언행을 해도 이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