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4월 북한이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억류 중인 선교사 김정욱씨의 인터뷰를 공개한 장면. 조선DB.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이 북한 노동교화소에서 평양 시내의 호텔로 옮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3일 트위터에 "지난 정부가 북한 노동교화소로부터 3명의 인질을 석방하라고 오랫동안 요청해왔으나 소용없었다. 채널 고정!(Stay tuned!)"이라는 글을 올렸다. '채널 고정'은 트럼프가 중대 발표 전에 즐겨 썼던 표현이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은 총 3명이다. 목사인 김동철씨는 2005년 10월 간첩혐의로 노동교화형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평양과학기술대에서 초빙교수로 근무하던 김상덕(토니 김)씨는 지난해 4월, 같은 대학에서 농업기술 보급 활동을 하던 김학송씨는 반국가 적대행위로 지난해 5월 체포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8일(현지 시각) 40여일 만에 북한을 다시 방문했다. 미·북 정상회담 준비를 조율하고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방북 길에 오른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으로 가던 도중 동행한 미국 기자 2명에게 “북한에 도착하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문제를 꺼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난항을 겪고 있긴 하지만 결국, 미국 국적자 3명은 곧 풀려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북한에 억류된 6명의 한국인들은 어떻게 될까.
북한은 북·중 접경지역에서 선교 및 인도 지원 활동을 하던 목사·선교사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벌써 4~5년씩 가둬놓고 있다.
북한은 2013년 10월 밀입북 혐의로 체포한 한국인 김정욱 선교사에 대해 국정원과 내통했다며 국가전복음모죄와 간첩죄 등을 적용해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지금까지 억류하고 있다. 또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김국기 목사(2014년 10월)와 최춘길 선교사(2014년 12월)도 간첩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북한에 잡혀있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탈북민 3명도 강제 억류 중이다. 2016년 3월 탈북민 선교사 김원호씨가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 보위부(현재 보위성)에 납치 됐다. 탈북민 고현철씨도 같은 해 5월 북·중 접경 지역에서 북한에 납치됐다가 7월 평양에서 기자회견에 등장했다. 이 밖에도 한국 국적을 취득한 또 다른 탈북민 1명도 비슷한 시기 북한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북한에서 억류를 당한 경험이 있는 내외국인들에 따르면 억류 된 우리 국민 6명의 건강은 매우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의 생활이 외부와의 격리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와 중노동 등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탓이다.
북한에서 약 2년간 억류됐다가 2014년 석방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씨는 "주 6일, 하루 10시간씩 고된 노동을 했다"며 "체중이 20㎏ 이상 빠지는 등 건강 악화로 외국인 전용 병원인 평양친선병원에서 한때 입원 치료를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는 북한에서 풀려난 지 6일 만에 사망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북한이 진정 인도적 차원에서 이들을(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 풀어주는 것이라면 미국 국적자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도 함께 돌려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