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을 하루 앞두고 부모님께 어떤 선물이 적합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올해 어버이날은 카네이션 가격의 부담이 다소 클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화훼공판장 경매 시세에 따르면, 카네이션 가격은 최근 1속에 5293원에 거래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해 4132원보다 약 28% 오른 가격이다.
카네이션 한 줄기에 꽃 한 송이가 핀 ‘대륜’은 지난해 6309원에서 올해 7294원으로 올랐다.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피는 ‘스프레이’는 지난해 2175원에서 올해 3749원으로 대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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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저브드 플라워. |
부담스러운 카네이션 가격 때문에 실속 있고, 오래 기억에 남는 꽃 선물이 주목받고 있다.
인터넷 종합 쇼핑몰 ‘지마켓’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년 동(同) 기간 대비 판매 증감률을 집계한 결과, 비누로 꽃 모양을 낸 '비누꽃'이 125%의 판매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화에 특수 가공처리를 해 오랜 기간 시들지 않게 만든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의 판매율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마트’는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 순위 부동의 1위로 꼽혀온 '용돈'을 정성을 담아 특별하게 전할 수 있는 '플라워 용돈박스'를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이 플라워 용돈박스는 카네이션을 대신해 시들지 않는 비누꽃과 용돈, 편지를 넣을 수 있는 봉투로 구성돼 있다. 전통적 인기품목과 카네이션을 결합한 선물로, 어버이날 선물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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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라워 용돈박스. 사진=이마트 |
꽃 이외의 선물로는 ‘회춘형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플래닛 ‘11번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어버이날' 기획전 1차 판매현황 분석 결과(결제건수 기준) 50여 개의 대표 상품군 중 화장품·뷰티 기기와 같은 '회춘형 상품'이 상품권·식사권 등보다 2.8배 더 많이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마사지 기기나 안티에이징 화장품 등도 많이 판매되는 효자 상품이다.
최근 젊어 보이길 원하는 '노노(No-老)'족 부모님이 크게 늘며 어버이날 인기 선물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번가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3월 31일~4월 30일) '화장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고 한다. 특히 탄력크림(33%), 아이크림(29%), 탈모·두피관리제(27%) 등 주름과 손상된 피부 재생을 돕는 제품의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어버이날 효도가전 제품으로는,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던 안마의자 외에 공기청정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최근 급증하는 미세먼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형 마트는 어버이날을 맞아 공기청정기를 특가에 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어버이날 선물의 대명사는 '현금'이나 '상품권'이었지만, 불경기와 고물가, 변화하는 시대상에 맞물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글=조성호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