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북한은 4월 20일 조선로동당 제7기 3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전원회의는 노동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북한은 하루 뒤인 4월 21일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에 전원회의와 관련한 보도문(A4 용지 8장 분량, 글자크기 10)을 올렸다.
몇몇 언론은 <우리 당 병진로선의 승리가 이룩됨으로써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갖추기 위하여 허리띠를 조이며 간고분투하여온 우리 인민의 투쟁이 빛나게 결속>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께서는 핵개발의 전 공정이 과학적으로, 순차적으로 다 진행되였고 운반타격수단들의 개발사업 역시 과학적으로 진행되여 핵무기병기화완결이 검증된 조건에서 이제는 우리에게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도 필요없게 되였으며 이에 따라 북부핵시험장도 자기의 사명을 끝마치였다고 말씀하시였다> 등의 보도문의 내용을 근거로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했다는 식으로 보도했다.
탈북자 출신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의 분석은 달랐다.
김 대표는 <우리 당 병진로선의 승리가 이룩됨으로써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갖추기 위하여 허리띠를 조이며 간고분투하여온 우리 인민의 투쟁이 빛나게 결속>이라는 부분에서의 결속은 남한 사전의 ‘하던 일이나 말을 수습하고 정리하여 끝맺다’는 의미의 결속(結束)이 아니라 결과를 의미하는 것인 만큼 핵 폐기와 관련한 내용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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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철 북한개혁방송 대표. |
그는 <우리의 힘을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에까지 도달시키고 우리 국가와 인민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게 된 기초우에서 인류의 공통된 념원과 지향에 부합되게 핵무기없는 세계건설에 적극 이바지하려는 우리 당의 평화애호적립장에 대하여 밝히시였다>는 내용은 ‘북한의 주장이 인정되는 조건에서 다른 핵보유국과 동등한 수준에서 비핵화 협상을 하겠다고 암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 대표는 또 “비핵화, 즉 핵 폐기는 명시적이 아닌 암시적 표현을 썼고, 핵 동결은 명시적 표현을 썼다”며 “비핵화를 암시하고, 핵 동결을 명시했다는 것은 협상의 진행에 따라 수동적 외교적 비핵화를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결론적으로 북한의 비핵화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추진 능력에 달렸다”고 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