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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유일의 ‘부부 경영’ 해오던 삼양식품 부부,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정직과 신용' 내세운 삼양식품 이미지에 큰 타격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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맏며느리에게 회사 주식과 사장 자리를 넘겨준 전중윤 삼양식품 창업주.
 
검찰이 삼양식품 회장 부부를 거액의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다.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과 김정수 사장 부부다. 이들은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회삿돈 약 50억 원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2008년 8월부터 지난해 9월 페이퍼컴퍼니들의 계좌로 납품 대금을 지급하고, 김정수 사장을 이 페이퍼컴퍼니의 직원으로 등록해 매달 약 4000만 원의 급여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50억 원을 빼돌렸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동안 재계에서 ‘부부경영’이라는 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회사를 이끌어오던 삼양식품의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전중윤 창업주의 좌우명은 '정직과 신용'이었다. 특히 가정주부에서 성공한 기업인의 반열에 오른 김정수 사장의 이미지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예고, 이화여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한 김정수 사장은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창업주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의 맏며느리였고, 아이들 엄마였다.
재벌은 아니지만 중견 기업에 속하는 삼양식품이 IMF로 어려워지자, 회장은 며느리에게 회사로 출근한 것을 명했다. 영업본부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며느리의 수완이 뛰어났다. 시아버지에게 능력을 인정받은 맏며느리는 2001년 삼양식품 영업본부 본부장(전무) 자리를 맡았고, 이듬해에는 삼양식품 수석부사장(2002년)이 됐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김정수 사장은 직책은 있었지만, 회사 주식은 거의 갖고 있지 않았다. 삼양식품의 지분(2014년 12월 31일 기준)은 창업주 전중윤 1.73%, 장남 전인장 5.92%를 갖고 있었다. 김정수 사장은 고작 50주를 가져, 지분율은 0%대였다. 오히려 몇몇 임원은 500주, 300주를 갖고 있었다. 삼양식품의 대주주는 신한은행으로 전체 주식의 26%, 신한캐피탈은 18.83%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2005년 상반기에 상황이 바뀌었다. 신한은행과 신한캐피탈이 전 최대주주에게 우선매입청구분을 팔았고, 김정수 사장이 주식을 취득해 9.79%(61만3050주)를 가진 1대 주주가 됐다. 업계에서는 “우리나라 재벌가에서 며느리에게 회사 경영을 맡기고 주식까지 주는 일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전중윤 창업주가 그 정도로 며느리를 신임했다"고 했다.
 
2010년 3월에 창업주인 전중윤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고, 장남인 전인장 부회장이 회장으로, 그리고 부인인 김정수씨가 삼양식품 사장을 맡았다. 당시 회사는 삼양농수산㈜이 39.21%를 소유해 최대 주주였고, 전인장 5.62%, 김정수 4.55%를 보유했다.
김정수 사장에게는 더 이상 가정주부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특히 그가 내놓은 ‘불닭볶음면’이 대히트를 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았다. 불닭볶음면은 김정수 사장이 지난 2011년에 딸과 함께 명동의 불닭 전문점을 찾았다가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것을 보고 개발한 라면이다. 1년간의 개발 끝에 성공했다. 김 사장은 이후 범위를 넓혀 삼양이건장학재단 이사장, 내추럴삼양 이사까지 맡고 있다. 그는 불닭볶음면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매김하자,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수출 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에 ‘이달의 무역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함께 회삿돈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그간 쌓아온 이미지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정혜연 월간조선 기자

 

입력 : 2018.04.15

조회 : 2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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