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울산시장 측근 비위 의혹 수사와 관련해 자유한국당과 갈등을 빚어온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이 지역의 협력단체 관계자들과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 관계자는 29일 “일단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정식으로 감찰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8일 울산 지역 언론들은 이 같은 사실을 보도했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황 청장은 지난해 11월 19일 울산시 울주군 울산컨트리클럽에서 경찰 협력단체인 청소년안전추진위원회(이하 청안위) 회원들과 골프를 쳤고, 당시 황 청장의 라운딩 비용을 청안위 관계자가 계산했다고 한다.
 
이에 황 청장은 "당시 비용을 지불하려고 계산대를 갔더니 이미 청안위 관계자가 계산한 상태였다"며 "돌아가는 차 안에서 상의도 없이 계산한 점에 대해 경고하면서, 라운딩 비용에 해당하는 15만 원가량을 현금으로 줬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덕적으로나 위법한 부분에 잘못한 것이 있다면 비판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이것은 흠집 내기를 시도하는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경찰청은 황 청장이 협력단체와 골프를 친 행위 자체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황 청장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시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여권 성향의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한 점, 지난 16일 아파트 건설현장 비리 수사와 관련해 울산경찰청이 자당 소속의 김기현 울산시장 비서실을 압수수색한 점을 들어 '정치공작'이라며 황 청장 등 경찰을 '미친개'로 비난해 경찰의 반발을 샀다.

 

글·정리=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