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노조' 민노총 향한 2030세대의 싸늘한 시선

"입으로만 '공정' '특혜' 누리는 이중성" "부의 세습 비판하며 자신들은 고용 세습"
  • 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 업데이트 2018-03-2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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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서 민노총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30세대 청년들이 민노총을 향해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민노총은 자신들이 사회적 약자인 양 행세하지만, 특혜를 누리는 '귀족노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한 대학교 게시판에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 관련 기사 링크가 올라왔다. 민노총 조합원들이 '최저임금 1만 원 실현'이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사진이 첨부됐다.
 
해당 글에는 민노총을 비판하는 댓글 수십 개가 달렸다. '대기업 노조 자녀들 입사 특혜부터 없애라' '아르바이트도 잘리는 판국에 무슨 최저임금 1만 원 인상이냐' '최저임금은 오르는데 노동생산성은 얼마나 올랐느냐' 같은 내용이었다.
 
민노총은 이날 집회에서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1만 원 인상' 등의 구호를 외쳤다. 2030세대를 겨냥한 구호들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2030세대는 "민노총의 주장과 행동은 모순돼 있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이날 시위 현장에선 민노총 조합원들과 논쟁을 벌이는 청년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취업 준비생 박모(29)씨는 "입으로는 '공정'을 외치면서 뒤로는 특혜를 누리려는 이중성에 화가 난다"며 "취업 준비를 해보니 왜 민노총이 '귀족노조'라 비판받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시위 현장 주변에 있던 시민과 자영업자들의 반응도 싸늘했다.
한 시민은 "민노총은 재벌 해체 구호를 외치며 부의 세습을 비판하는데, 자기들은 노사 협약으로 조합원 자녀에게 입사 때 가산점을 달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종로3가의 한 분식집 주인은 "대기업 노조원들의 연봉이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된다. 그들이 하루하루 인건비 주기도 힘든 우리 사정을 알겠느냐"고 말했다.
 
귀족노조가 된 민노총은 더 이상 서민 경제를 대변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고려대 재학생은 학내 게시판에 "최저임금 상승 폭보다 '청년 물가(분식 등 20대가 주로 먹는 음식값)' 상승 폭이 더 크다"고 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에게 '비정규직 철폐' 같은 노동계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로 들릴 것"이라며 "공정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이들은 정규직 세습 등 특혜를 누리는 민노총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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