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들의 수감 첫날 공통점 : 월간조선

◆ 노태우

노태우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수인 생활을 했다. 대통령 재직 시 조성한 비자금과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그는 1995년 11월 16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3.5평짜리 독방에서 수감 첫날을 보냈다.

첫날밤은 거의 뜬 눈으로 새운 그는 다음날에는 관식을 모두 비우고 청소를 스스로 하는 등 비교적 모범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이 1년이 넘어갔을 당시 개인노트에 이렇게 적었다.

"몸이 천근이나 되는 것 같이 무겁다. 수면제를 먹고 잤는데도 별 효과가 없었다."

◆ 전두환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5년 12월 3일 안양교도소에 수감됐다. 차디찬 독방에서 미결수로서 생애 가장 치욕스런 첫날밤을 보낸 전 전 대통령은 갑자기 추워진 4일 새벽한기에 깨어났다. 수감 첫날잠을 설친 것이다. 당시 교도소 관계자는 "잠을 잘 못 잤는지 초췌한 모습이었다. 검찰 소환을 거부한 채 성명을 발표하던 당당함은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했다.

◆ 박근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31일 구속됐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면서 그의 20년 정치인생이 비극으로 급변했다.

우리나라 정치사상 첫 여성 대통령, 첫 부녀(父女) 대통령이란 기록을 썼지만, 헌정사상 첫 파면 대통령, 법원 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첫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에 이어 세 번째로 구속된 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도 더하게 됐다.

1997년 나라를 걱정하며 은둔을 깨고 나온 지 20여년, 영욕(榮辱) 정치 세월에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은 박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첫날 밤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생활 적응에 큰 어러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놀라울 정도로 입소 첫날과 똑같은 생활 패턴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 식사를 반 이상 남기고, 새벽 4시에 기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3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성모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환자복을 입고 휠체어를 탄 채 병원을 빠져 나가고 있다.

◆ 이명박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2018년 3월 23일 이날 0시2분쯤 서울중앙지법이 전날 밤늦게 발부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집행했다. 검찰 호송차로 서울동부구치소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0시 20분쯤 일반 수용자와 동일한 입소절차를 거쳐 수용됐다고 한다. 황토색 수의를 입고 왼쪽 가슴에는 수인번호 '716'을 달았다. '머그샷(수용 기록용 사진)'을 찍고 독거실로 가 첫날밤을 보냈다. 밤새 뒤척이며 잠을 설쳤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 변호인인 강훈 변호사는 "이 전 대통령이 피곤해 보였고 평소보다 말수가 적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