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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화

[大選 특집]「빅4」紙上 大격돌 - 李明博 前 서울시장

김성동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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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후보가 되느냐보다는 한나라당으로의 정권교체가 더 중요』 
  
● 운하 건설은 民心을 잇는 것
● 청계천 복원은 IT 기술 때문에 가능했다.
● 아파트 반값 공급은 검토해 볼 만한 사안 
  
金成東 月刊朝鮮 기자 (ksdhan@chosun.com)  
 
『초장에 선두주자가 무슨 의미 있어요』

 
 2006년 12월13일 오전 8시, 서울 안국동 소재 「안국포럼」 사무실은 일찍부터 붐볐다. 이 사무실의 주인은 大選 주자 선호도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李明博(이명박) 前 서울시장이다. 李시장의 표정은 밝아 보였다.
 
  ―여론조사 결과가 계속 좋게 나와서 기분이 좋으시겠습니다.
 
  『초장에 선두주자가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저는 아직 정치에 두 발도 다 안디뎠잖아요』
 
  ―「朴槿惠 지지자는 경선에 패배하더라도 李明博을, 李明博 지지자는 朴槿惠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들어 보셨습니까.
 
  『못 들어봤어요.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는데 그것도 분리정책 아닌가』
 
  ―통계적으로, 李시장 지지층을 보면 2002년 大選에서 盧武鉉(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現 정부 失政(실정)에 의해 李시장 지지로 간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38~40% 가까이 지지율이 나오려면 보수층 지지자만 갖고는 나올 수 없을 거예요. 중도보수층의 지지도 받아야겠죠. 시대가 변화하고 있는데 한나라당이 그 변화에 못 따라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저한테 와 있는지도 모르죠. 「누구 지지자가 누구에게 간다, 안 간다」를 분석하기보다는 그 표가 한나라당에 올 거냐, 안 올 거냐를 생각하는 게 옳지 않나요.
 
  한나라당이 시대변화에 순응 못 하고 너무 수구보수 같은 모습을 보이면 중도보수가 오고 싶어도 올 수 없잖아요. 중도보수까지 아우를 수 있는 정책과 전략이 필요하고 한나라당이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중요해요』
  

  
  2007년 선거, 상당한 상상력 필요할 것
 
  ―高建(고건) 前 국무총리에게 여론조사 지지율 하락 이유를 물어봤더니 『언론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를 汎(범)여권 후보로 만들어서 여권의 인기 하락에 연동되면서 지지율이 떨어진 게 아닌가』 하는 분석을 내놓더군요. 孫鶴圭(손학규) 前 경기도지사는 『여권의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이런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했습니다.
 
  『孫지사의 말도 일리가 있고, 高총리의 말도 100%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일리가 있어 보이네요.
 
  제 생각이지만, 지나간 두 번의 大選모두 1~2% 근소한 차이로 한나라당이 졌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이번에도 결국에 가서는 박빙이다」 생각하는데, 누가 이기든 그렇게 박빙으로 이길 것 같은 생각은 안 들어요. 상황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2007년 선거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상상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李시장에 대한 「마타도어(흑색전선)」가 앞으로 기승을 부릴 텐데 대비는 하고 계십니까.
 
  『특별한 대비는 없고요. 대비한다고 하는 것은 더 우습죠. 李會昌 후보 시절에 우리가 너무 억울하게 당했잖아요. 후보 입장에서 보면 너무 황당하게 당했단 말이죠. 재미를 본 측에서는 이번에도 또 해볼까 하는 유혹을 받을 것이고, 피해자 입장에서는 철저한 대비를 해야겠다는 과민반응을 하는 측면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국민들도 「김대업 사건」이라는 학습을 통해 웬만해서는 그런 마타도어가 통하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盧정권은) 너무 경험이 없어요』
   

  ―盧武鉉 대통령의 지지도가 한 자릿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잘한 일이 있을 것 같은데요.
 
  『국민 90%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된 거 아닌가요. 지지율 10%에서 잘한 거 계속 찾을 게 뭐 있어요』
 
  ―잘못한 점은요.
 
  『너무 경험이 없는 것 같아요. 세상을 사는 데에는 지식도 필요하고 정보도 필요하지만, 역시 지혜가 필요하다고 보거든요. 지혜라는 것은 소위 경륜에서 오는 거 아니겠어요? 盧武鉉 대통령 자신이 경륜이 없는데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더 경륜이 없는 게 문제죠. 제일 큰 문제는 인사를 잘못한 거죠』
 
  ―盧武鉉 정부 이미지에 대해서 물어보면 「분열」과 「갈등」이 연상된다고 합니다.
 
  『그건 더 말할 것도 없고 기본이에요. 盧대통령은 스스로 「분열」과 「갈등」을 잘 조절해서 그걸 딛고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대통령이 되고도 그 전략을 그대로 쓰는데 그건 큰 모순이에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전술전략과 국가를 매니지먼트하는 전략은 전혀 다르죠. 그게 큰 실패의 원인인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려니까 코드인사라고 하는, 경험보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을 쓰게 되죠. 실패의 근본 원인은 거기에 있어요』
 
  ―李시장이 대통령이 돼야 할 이유를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가 싫든 좋든 과거 1970년대 초에는 경제도약을 한 뒤 희망을 가졌잖아요. 지금의 우리는 근래 한 10년 동안 일이 이루어진 게 없어요. 희망이 없어졌어요. 되는 것도 없고 안 되는 것도 없고. 그러니까 누군가가 일할 사람이 나와서 일을 좀 성취해서 국민에게 희망을 주길 원하죠. 희망이 있으면 하나가 될 수 있고 어려운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대통령이 되면 추진하고 싶은 정책은 어떤 게 있습니까.
 
  『일자리 창출이죠. 노인들에게 일자리 주고, 젊은이에게 일자리 주고, 장애인에게도 일자리를 주어야 해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게 우리 사회의 기초질서, 法질서를 지키는 일입니다. 그게 지켜져야 그걸 기반으로 경쟁력이 살아나고 모든 것이 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한반도 大운하」, 기술적·경제적 걱정 없다
 
  ―「한반도 大운하 구상」에 대해 성공 가능성,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 일은 대단한 토목사업이 아니에요. 한국 기업들이 리비아에 가서 大水路(대수로) 공사를 한 것에 비하면 20분의 1 규모일 거예요. 그 수로를 보고 온 사람은 문외한이더라도 「대한민국이 이런 일도 할 수 있는 국민이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돼요. 그것을 보고 온 사람들은 大운하를 어마어마하게 보지 않을 겁니다.
 
  국내 공무원들은 특히 뭔가 새로운 일에 대해서는 무조건 거부반응이 있어요. 「청계천 복원한다」고 했을 때 서울시 공무원 90%가 「되면 좋지만 불가능하다」 했거든요. 아마 大운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기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별로 걱정 안 해도 돼요. 기본적인 일이기 때문이죠』
 
  ―한반도 大운하 중 호남운하는 급조됐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급조는 아니고요. 오래 전부터 쭉 검토해 왔습니다. 제가 1995년 7월 국회 본회의에서 운하 건설을 발표할 때도 호남운하가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KTX를 놓을 때도 호남 KTX를 나중에 놓았잖아요. 경제성이 당장 있느냐 없느냐 이런 게 있겠죠. 지금은 하상이 퇴적되면서 못 다니지만 옛날에는 화물이 목포에서 나주까지 올라왔습니다. 오래 전부터 호남 쪽 학자들이 검토를 했고 우리가 10년 전에 검토할 때 동시에 같이 검토했어요』
 
  ―「지역안배 차원」이 아니라는 말씀이죠.
 
  『물길이 이어진다고 하는 것은 민심이 이어지는 거예요. 이번에 유럽에 가서 네덜란드나 독일의 지도자들에게 「어떻게 유럽이 하나가 될 수 있었느냐」를 물어봤어요. 이유 중 하나가 100년 전부터 운하를 통해 유럽의 사람과 상품이 다니면서 이미 民心과 경제는 하나가 되기 시작했다는 것이에요』
 
  ―「개발연대의 토목국가적인 발상」이라는 분들도 있는데요.
 
  『토목공사라고 하는데 50%는 IT 기술이에요. 청계천을 보면 물 흐르는 것만 보거든요. 사실 양쪽에 터널이 다 있는데, 사람들은 잘 모릅니다. 보통 때 물이 흐르면 터널 쪽으로 흐르고, 물의 흐름을 IT 기술을 통해 조절하고 있어요.
 
  청계천 복원은 IT 기술 때문에 된 거예요. 운하도 과거에는 토목기술 위주였지만 근래에는 IT 기술이 적용되면서 경제성이 높아지고 운송 시간이 단축되었어요. 2~3일 걸리던 게 지금은 20시간 전후면 돼요. 불가능한가, 가능한가의 질문은 너무 진부합니다』
 
  ―「유럽과 달리 한국은 풍수지리를 중시하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풍수지리상 땅을 가르는 게 좋지 않다는 말도 있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논리를 하나 만든 것 같은데, 가르는 게 아니라 잇는 거죠. 청계천을 덮었을 때는 하나인데 갈라서 두 개가 되었나요. 물길을 잇는 거예요. 서로 갈라진 것을 잇는다고 봐야지 가른다고 보면 안 되죠. 청계천에 물이 흘러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몰라도, 서울의 남북을 갈라 놨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朴槿惠 대표의 「열차페리」 구상에 대해 평가해 주실 수 있습니까.
 
  『평가라기보다는 누구든지 좋은 아이디어를 내면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죠. 열차페리 구상은 이전에 경기도와 인천시에서 검토되었던 자료가 많이 있어요.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내는 것도 검토해 봐야죠. 검토해 보지 않고 비판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봐요』
   

  韓美동맹 통일 이후에도 지속돼야
 
  ―北核(북핵) 대응의 한 방법으로 우리가 核무장해야 된다는 주장도 있는데요.
 
  『저는 반대입니다. 우리는 한반도를 核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북한이 核을 포기하도록 국제사회와의 공조에 총력을 기울여야 되겠죠. 우리가 核무기를 만든다면 일본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은 계속 진행돼야 한다고 보십니까.
 
  『저는 그 아이디어 자체는 좋다고 봅니다. 어떤 식으로 해 나가느냐가 중요하죠. 北核 문제로 긴장된 상황에서는 개성공단사업이나 금강산관광사업이 북한정권을 강화시킨다든가, 核무장을 하고 대량살상무기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그런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투명한 사업이 되도록 해야죠』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의 주둔이 필요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미군은 미국의 국가이익과 대한민국의 국가이익이 일치하는 한 주둔해야 한다고 봅니다. 통일 이후 중국과의 관계정립 문제 등 여러 가지 관점에서 일정기간 주둔하는 것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죠. 미국과의 관계는 親美·反美 관점이 아니라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로 판단해야죠. 미국의 국익과 우리의 국익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盧武鉉 대통령이 임기를 채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제까지의 4년을 보니까 대통령이 말한 것을 실천한 게 별로 없더라고요. 내가 볼 때는 그만두지 않을 거니까 그 말은 언급 안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유력 大選주자로서 여당 發(발) 정계개편에는 대비하고 계십니까.
 
  『원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선거에 실패했다, 정권의 지지가 낮다」 이런 이유로 정당을 새로 헤쳐 모여 한다면 우리나라 정당史가 어떻게 되겠어요. 한나라당이 하나 인정받을 만한 것은 정권을 두 번 빼앗겼어도 그 당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것이에요. 국민의 지지를 못 받으면 받으려고 노력해야지 당을 깨는 것은 반대예요』
 
 
  『경선은 이루어질 것』
 
  ―아파트 반값 공급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그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에요. 가능한 방법인데, 「그런 방법으로 대다수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있죠. 그런 문제는 있지만 하나의 검토할 만한 좋은 방안이라고 봐요. 우선 그런 정책을 통해서 아파트값을 낮추자는 컨센서스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거예요.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는 안 보고 특정 단지를 만들어서 시범적으로 할 수는 있을 겁니다』
 
  ―아파트 반값 공급은 결국 서울시에서 주택 마련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인데, 서울시에 그럴 만한 택지가 있습니까.
 
  『그렇게 비판적으로만 생각하면 안 되고요. 국유지니 시유지니 이야기하는데 일정량은 財源(재원)을 만들 수 있을 겁니다. 목적세를 만들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그런 것도 한 가지 방법이겠죠. 서울에서 부동산세를 거둬서 서울에다 그 목적으로 쓴다는 것은 맞는 일이죠』
 
  ―요즘 항간에는 시장님이 너무 높은 지지율 때문에 「한나라당 경선까지 안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지지도가 낮을 때도 문제가 있고, 높을 때도 문제가 있다고 해요. 이것도 하나의 「이인제 효과」라고 봐요. 이인제씨 때문에 법을 바꾸었잖아요. 선거법을 바꾸어서 경선에 참여한 사람은 입후보도 못 하게 만들어 놓았죠.
 
  정권교체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강하니까 한나라당 후보들은 그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크게 생각하면 「누가 당선되느냐, 안 되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정권 교체를 하느냐, 안 하느냐」 입니다. 국민들이 걱정하는 그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대통령 후보로서 생각하는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입니까.
 
  『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난 속에도 살았고, 한때 운동권으로 감옥생활도 했고, 노동자도 해보고, 경영자도 해보고, 중소기업에 들어갔지만 대기업의 경험도 해봤어요. 국내 경험 못지않은 국제 경험도 많고요. 성취를 이루기도 했고요. 이런 것을 보면 지식·경륜 등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정말 국가를 위해 한번 헌신할 그럴 만한 위치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을 스스로 하죠.
 
  서울시장을 하면서 「헌신한다」는 뜻을 표현하기 위해 상징적으로 봉급을 안 받았지만 4년간 전념했어요. 전념하다 보니까 정말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지고, 많은 시민들이 무척 행복해하는 것을 봤어요. 국가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겠죠. 단점은 많으니까 좀 감춰야죠(웃음)』●

  (월간조선 2007년 1월호)/ 사진 : 이오봉

입력 : 2007.06.12

조회 : 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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