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의 '미친 개' 발언 이후... 경찰 조직 분노 들끓어 : 월간조선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미친 개’ 발언 이후 한국당에 대한 경찰 조직의 반발이 일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난 1월 김기현 울산시장의 비서실장 등이 아파트 공사와 관련해 특정 업체를 지원한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다. 지난 16일 김 시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로 공천받은 날에 시장 비서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이를 두고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며 "미친 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비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도 이날 "소수 검찰의 사냥개 노릇도 참고 견디기 힘든데 수많은 경찰이 (독립적 수사권을 확보해)떼거리로 달려든다고 생각하면 참으로 끔찍하다"고 했다. 경찰이 검·경 수사권 조정을 염두에 두고 경찰이 정권 눈치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24일자 ‘조선일보’는 “경찰의 온라인 실명 게시판 '폴넷'은 한국당 성토장이 됐다”고 전했다. 인천 지역 한 경찰은 "대체 당 대표라는 작자의 머리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냐"며 "바다 한가운데 던져둬도 입은 둥둥 떠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홍 대표를 향해 "참으로 검사스럽다"고 했다고 한다.

전국 경찰 7000여명이 가입한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은 23일 장 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욕설 수준의 표현으로 14만 경찰과 그 가족·친지, 수십만의 경찰 지망생이 돌이킬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며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사과를 바란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경찰이 외부 비판에 이렇게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일부 경찰은 1인 시위를 하듯 '사냥개나 미친개가 아닙니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관입니다'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고 한다. 릴레이식으로 확산돼 이날 하루 폴넷에만 200장 이상의 경찰관 인증샷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경찰청 간부는 실명으로 올린 '멍멍 멍멍멍'이란 제목의 글에서 "오늘 저녁엔 사료를 먹은 다음 남겨가 우리 집 강아지에게 갖다줘야겠다"고 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을 '개'로 비하한 한국당을 비꼰 것이라고 한다.

이 밖에 "개 눈에는 개밖에 보이지 않는다" "침묵해선 안 된다" 등 동조하는 댓글도 100개 이상씩 달렸다. 경찰청 관계자도 "놀랄 만한 저급한 표현으로 경찰을 모욕했다"고 장 대변인과 한국당을 비판했다.

정리=조성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