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장 찾은 역대 대통령들...최고의 시구자는 누구? : 월간조선

2018년 한국프로야구가 24일 오후 2시 고척, 광주, 마산, 문학, 잠실 5개 구장에서 개막한다.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려왔던 야구팬들은 기대에 한껏 부풀어 있다.

야구가 '국민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는 만큼 역대 대통령들도 야구장을 찾았었다. 24일 《조선일보》가 이승만 대통령부터 문재인 대통령까지 야구장을 찾은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을 정리했다.

1. 이승만 전 대통령

이승만 전 대통령의 시구 모습. 사진=국가기록원

프로야구 최초의 대통령 시구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지만 사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시구를 한 일이 있다. 1958년 10월 미국 메이저리그 팀과 한국대표팀의 친선경기가 있던 날이었다. 경호상의 이유로 비록 마운드가 아닌 관중석에서 던진 시구였으니, 참으로 희귀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2. 박정희 전 대통령

시구를 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진=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사랑하는 모임

'박스컵'에서 시축하는 모습이 더 기억에 남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시구를 한 적이 있다. 1967년 4월 제1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가 열린 동대문운동장에서였다.

어느 네티즌은, 이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자 곧바로 한번 더 던져 스트라이크 존에 정확히 공을 넣었다고 전하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 야구 사상 시구를 한 자리에서 두 번 연이어 한 것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가 유일할 것이다.

3. 전두환 전 대통령

1982년 개막식에서 시구하는 전두환 전 대통령. 사진=국가기록원

1982년 3월 27일 한국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역사적인 이날의 시구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국민스포츠의 시작을 연 시구였으므로 아마 가장 많이 회자가 된 시구 장면일 것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 프로야구가 개막한 지 36년이나 흘렀다. 불혹이 다 된 프로야구의 역사가 새삼 실감이 난다.

4. 김영삼 전 대통령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하는 김영삼 전 대통령. 사진=국가기록원

김영삼 전 대통령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한번,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 시구를 한 바 있다. 소문난 야구팬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국회의원 시절에 친선야구 대회에 야당 대표로도 출전했다니 야구사랑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된다.

5. 노무현 전 대통령

2003년 올스타전에서 시구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스포츠조선

이 다음 야구장에 등장한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특이하게도 취임 첫 해였던 2003년 7월 올스타전에서 시구를 했다. 그마저도 예고도 없었던 깜짝 이벤트였다고 한다. 당시 로봇으로부터 공을 받아 시구했던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6. 이명박 전 대통령

2011년 정규리그를 관람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사진=OSEN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첫 해 프로야구 개막식에서 시구를 하려고 했으나 경호 문제 등으로 취소가 되었다. 이후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시구를 한 적이 없다. 다만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 서울시장이었을 당시 시구를 한 모습은 남아 있다.

이 전 대통령이 남긴 야구장에서의 진귀한 사진은 따로 있다. 2011년 9월 야구를 관람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가 'ZL스타임' 때 다정하게 입을 맞추는 모습이다.

7. 박근혜 전 대통령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스포츠조선

박근혜 전 대통령도 시구는 피해가지 못했다. 2013년 한국 시리즈에 시구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깜짝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때 입은 캐주얼한 후드티가 큰 화제가 되었다. 정장 혹은 세미 정장을 벗어나 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현장이 제법 술렁였다는 후문이다.

8. 문재인 대통령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시구하는 문재인 대통령. 사진=스포츠조선

문재인 대통령의 시구는 공약의 실행이었다. 대선 기간 중 투표인증샷을 올리며 응원하는 팀을 선택해서 가장 많은 표가 나온 팀으로 첫 시구를 하겠다는 공약이었다. KIA가 1등을 차지했고 2017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했다. 청바지와 야구점퍼의 편안한 차림이었고, 이날 신은 운동화는 완판되었다.

정리=김성훈 월간조선 기자